문재인·노무현 5년 만의 재회…여야, 13주기 추도식 `동상이몽`

文 전 대통령, 퇴임 2주 만 23일 봉하마을 추도식 참석
8주기 때 "성공한 대통령 돼 다시 찾아뵙겠다" 다짐
6·1 지선 앞둔 여야 지도부 총출동
"중도층 등 외연 확장 vs 지지층 재결집"
  • 등록 2022-05-23 오전 6:00:00

    수정 2022-05-23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7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임기 동안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은 스스로의 다짐대로 재임 중 봉하마을을 찾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한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22일 노무현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임기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지난 9일 퇴임 이후 2주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5년 만에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을 찾는 셈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패배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다시 찾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 한 모양새가 됐다.

6·1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이날 추도식에는 여야 지도부도 총출동할 예정이다. 정부 측에서는 참여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한다.

국민의힘 측은 한 총리 인준안 통과 이후 통합 행보를 가속화 해 중도층 표심 공략 등 외연 확장을 노리고 있다. 11주기 당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지난해 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에 이어 3년 연속 참석이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윤호중·박지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등 지도부 대다수가 총출동한다. 이해찬 전 대표, 한명숙 전 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세균 전 총리 등 친노·친문 원로들도 자리할 예정이다.

당 지지율 하락세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추도식이 핵심 지지층을 재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찰 공화국`의 공포 정치, 정치 보복이 노골화 하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서거했다는 점에서, `검찰 공화국` 프레임이 지지층 결집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전 대통령 등 야권 핵심 인사들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2017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홈페이지)


김민석 공동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봉하(추도식이) 지나고 나면 격전지·경합지에서 맹렬한 추격 시작하려 한다”면서 “대선 이후 우울함이나 정치로부터의 거리감을 호소하는 지지자들의 막판 결집을 호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라의 균형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결집해 달라, 투표장에 나가달라고 할 것”이라면서 “(그래야)민주주의가 역행하고 평화가 뒤로 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절박하게 결집을 호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을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한준호 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추도식 참석을 총리 인준 여부와 연계해 흥정의 카드처럼 만든 것은 협치에 대한 모독”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협치와 통합은 협박과 정략의 다른 말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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