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공격적 투자의 칼을 꺼내 들었다. 공격 목표는 파운드리 분야 세계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파운드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TSMC가 58.5%로 삼성전자(15.8%)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메모리 분야 1위 기업인 삼성은 파운드리 급성장에 따라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TSMC와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공급망 이슈가 부상하면서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등이 자국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일본도 첨단산업 투자액의 40%를 정부가 지원하며, 중국은 반도체 생산공정별 법인세를 면제하는 등 반도체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반도체는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생명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액주주가 600만명에 달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이미 국민기업이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패권이 무너진다면 한국경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존립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의 반대를 접고 반도체특별법 국회 통과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하니 늦었지만 다행이다. 반도체 패권 지키기에 전국가적 지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