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악' 이신기 "서부장 인기? 모 아니면 도일 거라 생각"[인터뷰]①

"'최악의 악' 자신있었지만…이렇게나 사랑받을줄은"
"오디션장에서 기립박수…편하고 러프하게 연기"
"판타지같은 '서부장'의 매력…남자들의 로망 자극"
  • 등록 2023-11-06 오전 10:55:21

    수정 2023-11-06 오전 10:55:2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최악의 악’ 덕분에 별명 부자가 됐다. 처음 시사회 당시 무대인사를 하면서 저도 모르게 ‘자신있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이렇게까지 관심이 많아지다니 신기하다.”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의 신스틸러 이신기가 작품의 인기에 대해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인기를 얻고, ‘서종렬’ 캐릭터로 사랑받아 인터뷰를 하게 될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며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배우 이신기는 최근 막을 내린 디즈니+ ‘최악의 악’을 기념해 이데일리와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12부 마지막 회까지 전부 공개돼 화제를 모은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에 선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최악의 악’은 올 한 해 디즈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인기 드라마 ‘무빙’의 후속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분위기가 다소 어둡고, 장르적 색채가 강한 ‘누아르’를 표방해 초반엔 대중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9월 첫 공개 후 2주 만에 한국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일본, 홍콩, 터키 등 6개국에서 TOP10을 꾸준히 유지하며 인기를 얻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뜨거워진 입소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서 평점 8.6점(10점 만점)까지 기록했다. ‘최악의 악’이 ‘무빙’에 이어 연달아 글로벌 메가 히트 IP 성공 사례를 추가함으로써, 고사 직전에 놓였던 디즈니+에 숨통을 불어넣었다는 호평이다.

이신기는 “처음 ‘최악의 악’의 완성본을 배우들과 함께 봤을 때 모두가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저희들끼는 ‘이제 됐다’며 하이파이브까지 했다”면서도, “길거리에서 저를 ‘부장님’이라며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SNS 팔로워 수도 많이 늘었다. DM(다이렉트 메시지)도 엄청 많이 보내주신다”며 작품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뛰어난 액션 연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와 함께 주연부터 조연, 단역까지 활어처럼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최악의 악’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신기가 연기한 ‘서종렬’, 통칭 ‘서부장’이란 인물은 지창욱, 위하준 등 ‘최악의 악’의 주인공들에 버금갈 정도로 높은 지지와 화제를 모은 매력적 캐릭터로 꼽힌다. ‘서부장’은 준모가 잠입한 강남 연합 조직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으로, 조직의 수장인 기철(위하준 분)을 살뜰히 보좌하는 인물이다. ‘기철’이 강남 연합을 결성할 당시, 그를 직접 찾아가 ‘전문 칼잡이’로 외부에서 영입했다. 기철의 동네 친구들로 구성된 조직에서 유일한 ‘비강남파’에 속한다. 무스로 깔끔하게 올린 머리 스타일에 선글라스와 가죽 재킷 패션을 고수한다. 무표정한 얼굴로 품 안에 늘 칼을 차고 다니며 ‘기철’의 지시에 따라 냉정하고 정확하게 타깃을 처리한다. 뛰어난 능력을 지녔고 조직에 대한 의리도 있다. 자신과 같은 ‘비강남파’로서 준모에게 동질감을 느끼지만, 준모의 실체를 가장 먼저 알게 되는 인물. 만화에서 튀어난 듯한 비주얼과 매력으로 남녀 시청자들을 모두 사로잡았다.

이신기는 “2차 오디션까지 보고 캐스팅이 됐다”며 “최대한 대본 상황에 충실하려 했다. 커피를 든 채 오디션장에 들어갔는데 1차 때 오디션을 본 조감독님이 제 연기를 보고 박수를 치셨다.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다. 지정된 연기를 마치고 다음 연기도 보여드렸다. 힘을 빼고 러프한 느낌으로 임했는데 모두가 기립박수를 보내더라”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아마 생긴 것 때문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겸손을 드러냈다.

장안의 화제였던 ‘서부장’의 스타일링에 대해선 “선글라스를 낀다는 설정은 대본에서부터 정해져있었다”며 “스타일링 팀이 시안을 보여주시며 여러 차례 헤어, 의상 등을 피팅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서부장’의 내적 캐릭터를 구축한 과정도 전했다. 이신기는 “감독님이 캐릭터에 대해 정형화를 시키진 않으셨다. 알아서 배우에게 맡겨 준비해오란 식이셨다”면서도 “드라마 대사에 ‘서부장’이 중학교 때 살인을 해서 감독에 갔다는 설정이 있다. 저로선 이 사람이 살인을 한 이유가 중요했다. 그 이유를 감독님께 여쭤봤더니 자기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죽인 전사가 있더라. 거기서부터 캐릭터를 키워나갔다”고 떠올렸다. 칼을 활용한 다양한 액션들을 소화하기 위해 주 3~4번 하루 6시간씩 수개월에 걸쳐 액션스쿨에서 훈련을 받았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고도의 전문적 훈련으로 싸움을 잘하는 캐릭터는 아니기에 ‘더티 액션’을 구현하고 싶었고 무술감독님도 그 부분에 동의하셨다”고 전했다.

특히 ‘서부장’이 또 다른 조직의 핵심 멤버인 ‘최정배’(임성재 분)와 엘리베이터에서 벌이는 몸싸움 신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신기는 해당 신에 대해 “액션보단 정배의 감정이 돋보이는 게 중요했다”며 “정배를 더 처참히 불쌍히 만드는데 집중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싸우기 전 두 사람이 뱉는 대사들은 전부 저희가 감독님과 현장에서 만든 대사였다”고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이신기 본인도 ‘서부장’의 인기를 예상했을까. 그는 “이 캐릭터가 모 아니면 도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신기는 “자칫 웃기거나 투머치하게 보일 수 있는 캐릭터라 처음부터 편히 연기하자는 전략을 세웠다”며 “결과적으로는 이런 인기를 예상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생각한 캐릭터의 인기 비결에 대해선 “판타지스러운 면모가 있다”며 “외적인 스타일부터 강해 보이는 그런 모습들이 남자들의 로망을 실현시켜준 게 아닐까”라고 생각을 전했다

주변으로부터 받은 인상깊은 반응들도 털어놨다. 이신기는 “중학교 동창에게 연락이 왔는데 2화까지 ‘서부장’이 저인줄 몰랐다고 하더라”며 “주변에 연락을 엄청 많이 받았다. 일단 재미있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시고, 취미로 축구를 하고 있는데 축구팀에서도 앞으로 제게 패스를 잘 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글라스를 벗었을 때 사뭇 다른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글라스를 벗으면 못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지 않냐는 질문에 “오히려 그게 재미가 되고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 덕분에 제 이미지가 특정 작품 인물로 굳어질 가능성이 적으니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악의 악’과 ‘서부장’ 캐릭터가 남긴 의미도 전했다. 이신기는 “인생 캐릭터”라며 “외형적으로도, 주어진 신에서도 이렇게나 임팩트있고 강렬한 캐릭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부터 모든 배우들이 허투루 연기를 하지 않았던 현장”이라며 “현장에서의 마음가짐도 많이 배워간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신기는 차기작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로 또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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