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유태오 전광판 같은 얼굴…아이같은 미소"[인터뷰]

타임스퀘어 전광판처럼…유태오의 솔직한 얼굴 주목
  • 등록 2024-03-01 오후 12:03:32

    수정 2024-03-01 오후 12:06:2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이 다국적 배경을 지닌 유태오를 평범한 한국남자인 주인공 해성 역할로 캐스팅한 이유와 배우로서 유태오만이 가진 매력을 밝혔다.

셀린 송 감독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열두 살의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넘버3’ 송능한 감독의 딸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장편 데뷔작이다.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인 배우 유태오, 미국 배우 존 마가로가 각각 나영과 해성, 미국인 남편 아서 역을 맡아 애틋한 서사를 이끈다. 셀린 송 감독은 이 입봉작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미국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작품상과 감독상,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을 휩쓸었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첫사랑 나영과의 기억을 간직한 남주인공 ‘해성’ 역을 맡아 짙고 애틋한 열연을 보여줬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유태오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고, 수상은 불발됐으나 최근 열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경험했다. 유태오는 독일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거쳐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반면 유태오가 연기한 해성은 그가 경험한 다국적 문화와 정반대로, 36년 평생을 한국에서만 보냈던 평범하고도 전형적인 한국 남자다. 국내 작품에선 다국적 배경을 바탕으로 영어에 능통한 교포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그가 한국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본질은 미국 영화인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완벽한 한국인 연기에 도전한 점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유태오는 오디션을 통해 이 역할을 만났다. 오디션에서 유태오를 본 셀린 송 감독이 그의 얼굴에 공존하는 어린 아이와 어른의 분위기가 해성과 맞닿아있다고 판단해 캐스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셀린 송 감독은 먼저 캐스팅 과정을 “오디션 테이프만 봐서는 잘 모른다. 일단 테이프를 받고 눈에 띄는 배우들을 추려 콜백을 한다. 배우들을 부른 뒤 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그 사람을 알아가며 역할과 어울리는지 판단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해성’ 역할에 지원자 서른 명 정도를 추려 한 명 씩 다 만나봤는데 유태오 씨가 그중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사람이었다”며 “유태오 배우가 들어오자마자 그의 얼굴이 가지고 있는 매력들을 보며 ‘이 사람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그 이유에 대해선 “유태오 씨의 얼굴 안에 어린 아이와 어른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해성이란 캐릭터에선 그런 면모가 굉장히 중요했다. 어떻게 보면 어린 아이 같다가도 다르게 보면 다 큰 어른 같기도 한 인물이다. 이 영화 자체가 그런 모순에 관한 영화라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밝혔다.

셀린 송 감독은 “왜냐하면 이 작품은 열 두 살이었지만 지금은 열 두 살이 아닌 사람이 나오는, 그럼에도 누군가가 열 두 살이었던 그 사람의 모습을 모두 기억하고 사랑해주고 있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태오가 들어오자마자 내게 ‘안녕하세요’라 인사하며 웃는데 그 순간 정말 어린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의 나이가 거의 마흔이었는데도 말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셀린 송 감독은 “유태오 배우의 얼굴은 굉장히 솔직하다. 제가 그에게 늘 하는 농담인데 ‘타임스퀘어에 걸린 전광판 같은 얼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약간 띠고 있는 마음도 얼굴에 다 드러나는데 그 부분을 굉장히 좋게 생각한다. 그렇게 만나 그와 오디션만 세 시간 반 정도 진행했다. 이 사람이 벼랑 끝까지 나와 함께 갈 수 있는 배우인가 알아보는 게 중요했다. 계속 부탁하고 욕심이 생겨 이런 저런 방향을 진행하다 보니 세 시간 반이나 흘렀다”고도 전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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