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함지훈 '장군멍군'...팀 운명이 두 어깨에

  • 등록 2012-03-20 오전 11:12:28

    수정 2012-03-20 오전 11:39:38

▲ 김주성(왼쪽), 함지훈. 사진=KBL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최고의 빅맨, 김주성(33.원주 동부) 대 함지훈(28.울산 모비스)의 대결구도가 점입가경이다.

김주성과 함지훈은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소속팀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의 운명을 짊어지고 분전을 펼치고 있다. 1승씩을 나눠 가진 가운데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17일 1차전에서는 '동생' 함지훈의 완승이었다. 김주성과의 매치업에서 18점을 올리면서 모비스의 65-60 승리를 이끌었다.

김주성은 프로농구 최고의 수비수. 공격력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서장훈 하승진 등 빅맨들 수비에 탁월한 실력을 자랑한다. 용병 수비도 훌륭히 해낸다.

그런 김주성이 앞에 있는데도 함지훈은 자유자재로 득점을 성공했다. 김주성과의 일대일에서 트레이드마크인 원핸드 훅슛은 물론 과감한 중거리슛까지 빛을 발했다.

함지훈의 슛이 터지자 한때 12점 차까지 뒤졌던 모비스는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김주성의 얼굴에는 당혹감과 실망감이 역력했다. 이날 김주성은 개인기록에서도 11점에 그쳤다.

하지만 그냥 당할 김주성이 아니었다. 김주성은 2차전에서 반격을 준비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재밌다.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함지훈에게 복수를 했다.

1차전에서 함지훈을 막는 데 실패했던 김주성은 2차전을 앞두고 강동희 감독에게 함지훈 대신 테렌스 레더를 막겠다고 요청했다. 자신보다 키가 큰 로드 벤슨이 함지훈을 막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레더를 막는 것은 힘겨웠다. 레더에게 32점이나 허용했다. 대신 함지훈의 득점을 최소화했다. 김주성은 레더를 맡으면서 함지훈이 공을 잡으면 어김없이 헬프수비를 들어갔다.

벤슨과 김주성의 이중수비에 막힌 함지훈은 겨우 8점에 그쳤다. 김주성의 노련미에 완전히 당한 것이다. 함지훈이 막히면서 모비스는 겨우 59득점에 머물렀다. 김주성은 개인기록에서도 12점 5리바운드로 함지훈을 이겼다.

김주성은 2차전을 마친 뒤 "나이를 먹은 만큼 내가 다 한다는 생각은 버렸다. 난 윤호영이나 이광재를 뒷받침하는 선수다. 만약 내가 함지훈에게 조금이라도 자존심 상했다고 느꼈다면 그것을 빨리 털어버렸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주성과 함지훈의 대결이 시리즈 운명을 가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21일 울산에서 벌어질 3차전도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의 기둥인 두 토종빅맨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벤슨 25점 16R' 동부, 모비스에 반격...4강PO 1승1패 ☞'함지훈 18점' 모비스, 동부 꺾고 4강 PO 기선제압 ☞'17점 10AS' 양동근 "동부에게도 진다는 생각 안들어" ☞'양동근 더블더블' 모비스, KCC에 3연승...동부와 4강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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