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LA 에인절스 강타선을 상대로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빼앗으며 단 한 명도 루상에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이날 호투는 류현진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에인절스는 다저스의 LA 지역 라이벌이다. 비록 리그가 달라 맞대결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년 두 팀간 인터리그가 벌어질때면 관심이 높다.
이날 경기 역시 시범경기지만 정규시즌 못지 않은 관중이 몰렸다. 그만큼 두 팀간 대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의미였다. 더구나 시즌 개막을 며칠 남겨두지 않고 있어 정규리그에 못지 않은 집중도가 있는 경기였다. 양 팀 역시 주전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이날 라인업을 보면 지난 시즌 30홈런 이상 때린 타자가 무려 4명이나 될 정도였다. 류현진으로선 부담이 큰 경기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들을 상대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 구속 92마일(148km)에 이르는 강속구와 함께 주무기인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강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특히 4회말 2사 후 푸홀스를 삼진으로 잡는 모습은 이날 호투의 백미였다.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볼카운트 1-2를 기록한 류현진은 4구째 92마일짜리 강속구를 던져 푸홀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다저스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더욱 강한 인상을 심었다. 정식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가진 첫 등판이라는 점도 이날 호투의 가치를 더한다.
류현진은 4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에 돌아온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의 하이파이브를 받았다. 이제 동료들로부터도 다저스의 주축 선발투수로 확실히 인정받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