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펠트 '이거 뭐니?'…'원더걸스 예은의 낯선 변신'

  • 등록 2014-07-31 오전 8:06:28

    수정 2014-07-31 오전 8:07:44

핫펠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전쟁같은 앨범이에요. 발매될 때까지 제3차 세계대전을 치른 것 같아요.”

솔로 데뷔를 한 핫펠트(원더걸스 예은)의 설명이다.

핫펠트(HA:TFELT)는 31일 0시 첫 솔로 미니앨범 ‘Me?’를 발매했다.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성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

타이틀곡 선정부터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과 의견이 엇갈렸다. 애초 박진영이 타이틀곡으로 원했던 것은 4번 트랙의 ‘본드(Bond)’였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7곡 중 유일하게 섹시한 느낌의 곡이다. 박진영은 “너만의 차원이 다른 섹시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지만 핫펠트는 “처음부터 섹시 콘셉트를 갖고 나온다면 그 외에 진심을 담아 쓴 노래들이 외면당할 것 같다. 내가 울면서 쓴 노래들을 대중이 들어주길 원한다”며 3번 트랙의 ‘에인트 노바디(Ain‘t Nobody)’를 고집했다. 결국 박진영이 양보했다.

재킷 커버도 자신의 얼굴 사진을 넣을지 말지를 놓고 박진영과 대립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눈빛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박진영의 의견을 따랐다.

마지막 전쟁은 이름이었다. 박진영은 예은이라는 이름으로 내자고 했는데 핫펠트라는 예명을 고집했다. 핫펠트는 “예은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내면 ‘JYP에서 저런 색깔을 입혔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작사, 작곡을 한 노래들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알리기 위해 예명을 원했다”고 말했다.

핫펠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원더걸스, 예은이라는 이름이었다면 좀 더 쉽게 갈 수 있는 길이었을 게다. 그러나 대중에게 낯선 이름으로 어려운 길을 택했다. 그 만큼 새로운 도전이었다. 한편으로는 ‘작사, 작곡을 할 줄 아니까 자작곡으로 채운 솔로 앨범을 만들어보라’는 박진영의 제안으로 1년 반 전부터 준비해온 앨범에 대한 애착이 드러났다.

“원더걸스로 활동하면서는 앨범마다 콘셉트가 있었는데 이번 솔로 앨범은 그런 걸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이거 무슨 콘셉트야? 무대는 어떻게 할 건데? 춤은 출 거야? 어떤 의상을 입을 건데?’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획기적인 결론에 도달했죠. 원더걸스가 아닌 내 걸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티저에서도 옷을 입지 않은 것처럼 연출을 했어요.”

원더걸스는 경쾌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후크송으로 대중에게 친숙해졌지만 핫펠트는 음악적으로도 원더걸스와 차별화됐다. 록 사운드가 기반으로 타이틀곡 ‘에인트 노바디’는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다. 핫펠트는 “1번 트랙 ‘아이언 걸’에 혜림이가 랩 피처링을 해줬는데 ‘껍데기 아닌 알맹이, 번데기 안에 나비임을 증명해’라는 부분이 있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의 표현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번 앨범은 1번 트랙에서 ‘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7번 트랙 ‘다운’에서는 ‘너’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2~6번 트랙에는 ‘너, 나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앨범 전체가 핫펠트의 자전적 성격이 강하다.

“이 앨범으로 작은 무대에도 서고 싶어요. 밴드들이 많이 활동하는 서울 홍대 인근 무대들고 가고 싶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을 해줄 수 있는 앨범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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