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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이스타항공 본입찰 D-데이…새주인 윤곽 드러날까

이스타항공 14일 매각 본입찰
쌍방울 계열사·하림 참여 유력
매각가·고용승계 인수전 핵심
노선면허 등 무형자산 평가 기회
  • 등록 2021-06-14 오전 5:00:00

    수정 2021-06-14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14일 매각 본입찰에 나선다. 보유 항공기가 하나도 없는 항공사의 매각 추진 첫 사례로 노선 면허와 운항경험 기술 등 무형자산이 시장에서 얼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이날 매각 금액을 적은 서류를 받는 본입찰에 나선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1일 인수 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이어 지난 7일까지 LOI 접수 원매자를 대상으로 한 예비실사를 마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원매자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이다. 이들 두 기업 모두 이스타항공과 같이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쌍방울그룹은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계열사 광림(014200)이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기준 재계서열 27위인 하림그룹도 유력한 인수 후보자다. 지난 2015년 인수한 팬오션(028670)과 이듬해인 2016년 인수한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에 이스타항공 인수를 더해 종합 물류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한 중견기업과 ‘M&A를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인수 예정자를 미리 정해 놓은 뒤 별도로 공개 입찰을 진행하고 입찰이 무산될 경우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의향자가 제시한 가격을 두고 조건부 투자계약자와 추가로 인수 협상을 벌인 뒤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21일쯤 새 주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 측이 지난 3일 열린 제주항공과의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이번 달 회사가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재판을 늦춰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것을 보면 매각 의지도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매각이 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자사 항공기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추진하는 항공사 매각 첫번째 사례로 슬롯 노선 면허나 운항경험 기술 등 무형자산 가치평가에 대한 선례로 남을 수 있어서다. 향후 LCC 재편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평가 항목 가운데 배점이 가장 큰 항목은 뭐니뭐니해도 입찰 금액이다. 이밖에도 자금 투자 방식과 자금 조달 증빙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추가로 인수 의향자의 회사 경영계획과 장기 비전을 살피는 한편 종업원 고용 안정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원매자에게 가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되면 이스타항공 세부 실사를 거쳐 내달 20일까지 구체적인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뒤 자금 투입을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등의 일정이 순조로울 경우 이르면 10월부터 이스타항공이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 종사자들도 이번 본입찰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번 매각 성사여부는 근로자들이 자신의 임무를 다 하고도 받지 못하고 있는 체불임금과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느냐 하는 점과 자신의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느냐를 결정 짓는 일이다”며 “채무자인 이스타항공이 채권자들에게 얼마만큼 채무를 상환하느냐도 달려 있는 만큼 향후 결과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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