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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는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가나를 2-0으로 꺾었다.
우루과이는 전반에만 2골을 퍼부으며 조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희망을 꿈꿨다. 우루과이는 전반 21분 앙드레 아유의 페널티킥을 골키퍼 세르히오 로체트가 막아낸 뒤 조르지안 데아라스카에타가 전반 26분과 32분에 연달아 득점하며 16강은 눈앞에 둔 듯했다.
같은 시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 H조 한국과 포르투갈도 1-1로 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포르투갈을 이긴 뒤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겨주기를 바라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후반 45분까지도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이대로라면 우루과이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나란히 1승 1무 1패(승점 4)로 승점이 같아졌고, 골 득실까지 0(한국 4득점·4실점, 우루과이 2득점·2실점)으로 기록이 같았다.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려야 했다.
우리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둥그렇게 모여 서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휴대폰으로 지켜봤다. 우루과이는 막판 추가시간 파상공세에도 결국 골을 더하지 못하고 2-0으로 경기를 마쳐,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는 후반에 교체된 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결국 눈시울이 붉어진 채 퇴장했다. 1987년생으로 올해 만 35세인 수아레스에게도 어쩌면 마지막이었을 월드컵이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났다. 우루과이 선수들도 침통한 얼굴로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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