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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아르헨티나(감독 디에고 마라도나)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경기서 졸전 끝에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17일 밤(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에서 상대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는 등 4골을 실점해 1-4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본선 조별리그서 1승1패를 기록했으며, 목표로 삼은 '원정 16강'을 위해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날 경기는 모든 면에서 허정무호의 열세였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만회하기 위해 전술적인 보강이 필요한 경기였지만, 전술 면에서도 마라도나호에 밀린 까닭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간 협력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면서 잇달아 실점 위기를 맞았고, 전반에만 2실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좌초했다.
우리 수비진 입장에서는 위험지역 언저리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맞이하다보니 슈팅 기회를 자주 허용할 수 밖에 없었고, 볼을 잡았을 때도 역습 과정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는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허정무호는 후반 들어 공격의 비중을 다소 높이며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추가 실점이 이어지며 이 또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우리 선수들의 반응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반에 지나치게 수비에 집착한 것이 오히려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전을 통해 쓰디쓴 실패를 맛본 한국축구는 오는 24일 새벽에 열리는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다시금 부활 소식을 전할 수 있을까. 대비책 마련을 위한 신중한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