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열풍!]②활인검vs살인도..양날의 칼 `오디션`

`스타in` 론칭기념 특별기획
  • 등록 2011-05-30 오전 9:37:07

    수정 2011-06-02 오전 11:49:58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에 휩싸였다. 가수 오디션인 Mnet `슈퍼스타K 2`와 MBC `위대한 탄생`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나운서, 연기자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SPN 창간 4주년을 맞아 `스타in`으로 제호를 변경하며 특별기획으로 `오디션 열풍`을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각 방송사가 경쟁하듯 오디션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아류작`에 불과하다는 비아냥에도 저마다 차별화를 꾀하며 나름의 성과도 이뤄내고 있다.

MBC `위대한 탄생`은 금요일 전체 최고 시청률 왕좌에 오른 뒤 화려한 막을 내렸고, 나락의 길을 걷던 `우리들의 일밤`은 `나는 가수다`와 함께 신입 아나운서 오디션인 `신입사원`을 통해 부활했다. KBS는 글로벌 인재를 키운다는 `도전자`와 아마추어 밴드 오디션 `톱밴드`, SBS는 연기자를 뽑는 `기적의 오디션`을 각각 6월부터 방영한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이미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오페라스타 2011`, `코리아 갓 탤런트`, `파이널15` 등 현재 방송 중이거나 종영 및 예정된 프로그램이 10여 개나 된다. 이쯤 되면 `열풍`을 넘어 `전쟁`이다.

◇ 명(明) : 방송사 간 시청률 전쟁 속 `활인검` 옛말에 활인검(活人劍)이란 말이 있다. 사람을 살상하는 데 쓰는 칼도 잘 쓰면 오히려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살리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비록 오디션 프로그램이 치열한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 방송사의 무기가 됐지만 그만큼 긍정적인 순기능도 많다.   중졸 학력의 환풍기 수리공 허각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슈퍼스타K2`와 집안 형편이 어려운 중국 옌볜 출신 조선족 백청강이 우승자로 등극한 `위대한 탄생`을 통해 대중은 공정한 사회에 대한 바람과 희망을 찾는다.

직접적으로는 재능과 열정이 있어도 연예계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거나 혹은 외모나 학력 등이 모자란다고 생각해 꿈을 접어야 했던 지망생들은 문호가 넓어지며 그 기회와 꿈의 크기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시청자 역시 더는 방송사가 제공하는 일방적인 콘텐츠를 수용하는 것이 아닌 ARS 문자투표나 청중평가단 등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가능한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러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오디션 도전자들의 삶과 눈물겨운 과정이 약 몇 개월 간 방송되는 동안 자연스레 시청자와 도전자의 교감을 이끌어내고, 이는 곧 스타성이 검증된 도전자에게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도 웬만한 스타 못지않은 인지도와 인기를 선물한다.

또 대형 기획사에 의해 훈련되고 획일화된 음악을 하는 가수가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지닌 도전자들이 다수 등장함에 따라 대중의 귀가 한층 넓어졌다. 이러한 도전자들이 일으킨 변화의 바람은 음반 제작사와 방송사가 가요계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간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를 비롯한 각 방송사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는 음악을 프로그램에 담기보다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일방적 무대와 구색 맞추기에 혈안이 돼 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디션 주류 방송계에서는 달랐다. 가창력이 주 평가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비주얼 중심의 댄스가수가 아닌,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댄스곡 외에 록, 발라드 등 여타 장르 음악도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고 `세시봉`과 `나는 가수다` 등 음악 예능도 그런 변화의 기류 속에 생겨났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지난해 `슈퍼스타K2`로 시작된 변화는 `세시봉`과 `나는 가수다`로 이어졌다"며 "이미 아이돌 음악에 환멸을 느낀 다수의 음악 소비층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수용할 자세가 돼 있었던 셈이다. 대중은 음악의 균형성 확립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암(暗) : 잘못 쓰면 `살인도`..비뚤어진 상업화 우려

그러나 과도한 열기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최근 연예계에선 스타가 되고자 하는 이들의 꿈을 악용한 학원형 기획사의 난립 등 사기가 횡행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활인검`도 잘못 쓰면 `살인도`(殺人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방송사가 각 오디션 프로그램에 아무리 좋은 명분을 내세운다고 해도 그 이면에는 '시청률'을 담보로 한 제작진의 부담이 깔렸다. 시청률은 곧 '수익 창출'이다. 결국 시청률을 잡기 위해 제작진은 전략(시나리오)을 짜야 한다. 어떻게 하면 보다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것,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디션 도전자들이 펼치는 우승을 향한 경쟁 과정에서 제작진은 극적인 이야기 구조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와중에 참가자들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나 개인사 등 인간적인 면을 부각함에 따라 자연스레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후원자가 되고 싶게끔 만든다.

시청자는 오디션 참가자들과 자신을 점점 동일시하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그들이 승승장구할 때마다 대리만족을 느낀다. 또 자신이 응원하는 참가자의 우승을 위해 팬클럽을 형성하고 유료 문자투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시청자들은 마치 내가 한 스타를 키우고 있다는 사명감에 묘한 뿌듯함마저 느끼지만 어찌 됐든 일부 수익은 방송사의 몫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참가자들의 사생활이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도 문제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의 무의식 속에 깔려 있는 신분 상승에 대한 로망을 방송사가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는 "우승자에게는 어마어마한 상금이 주어지고 금세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처럼 선전하지만 실제로 오디션이 끝난 후 그들이 진짜 스타가 될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하지만 방송사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광고 수익과 협찬 등 큰 수익을 얻었다. 스타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자본주의의 산물'이라는 불편한 시각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등장은 연예인을 꿈꾸던 사람들의 열망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이를 역이용하는 학원형 기획사들과 가짜 매니저들도 출몰케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전에도 불법 기획사들의 횡포가 있었지만 최근 더 심해지는 추세"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연예인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접근, 대형기획사 못지않은 그럴듯한 오디션을 진행하고 부당한 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오히려 제작비 명목으로 돈을 받는데 가격은 천차만별이나 보통 800만~1000만 원 정도이며 심한 경우 1억~2억 원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계약 조건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약 300만 원 정도가 드는 수준 이하의 디지털 싱글을 발매해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명목만 데뷔일 뿐이다. 이렇게 사용되고 남은 피해자의 돈은 자신들이 키우는 진짜 신인들의 앨범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고 남는 돈은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데 사용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성행하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기꾼들의 꾐에 빠져 어디에 호소할 곳도 없는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이들 때문에 정직한 기획사나 제작자, 연예인을 꿈꾸는 지망생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전문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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