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선택' SK, 어떤 결과 낳을까

  • 등록 2013-04-16 오전 11:06:51

    수정 2013-04-16 오전 11:12:09

이만수 감독.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는 15일 외야수 김강민과 박재상을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타격이 부진하다는 게 이유다. 이만수 SK 감독은 “해주던 선수들이 잘 쳐줘야한다. 기다릴 뿐이다”고 말했었지만 팀 타선 부진이 지속되자 강수를 꺼내 들었다.

대신 안치용과 정진기가 합류했다. 안치용은 퓨처스리그 7경기서 타율3할6푼을 기록 중이고 정진기는 최근 3경기서 5안타 몰아쳤을 정도로 방망이에 상승세를 탔다. 공격력을 보완하고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는 게 이 감독의 의도다.

김강민과 박재상이 한꺼번에 엔트리에서 빠진 건 SK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 수비력에 있어서만은 팀내 최고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이다. 때문에 수비의 견고함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는 것이 사실이다.

김강민과 박재상의 이탈로 외야진은 이명기, 한동민, 임훈, 안치용, 정진기로 꾸려진다. 모두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선수들이다. 다만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어느 정도 뒷받침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 야구의 특별함은 물 샐틈 없는 수비에 있었다. 그러나 올시즌의 SK 수비는 견실함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 3년간 수비율 1위, 실책 개수에서도 가장 적었던 팀이 SK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11경기에서 벌써 실책을 11개나 나왔다. 가장 실책이 많았던 신생팀 NC(16개)에 이어 최다 2위의 기록. 수비율도 9할7푼1리로 NC 다음으로 저조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비진의 불안감은 잘 버티던 마운드까지 흔들리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수비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투수가 타자를 이기고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 투수들은 늘 승리투수가 된 후나 호투한 뒤 “수비를 믿고 던졌다”는 말을 유독 많이 했다. 그만큼 든든한 야수진은 투수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됐었다.

특히나 외야에서의 실책은 장타, 득점까지 쉽게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야수들의 실책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SK 한 선수는 “김강민, 박재상은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도 잡아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선수들이었다. 아무리 큰 타구를 맞아도 두렵지 않았다.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한 적 있었다.

물론 SK가 타격에 더 중점을 둬야할 시기인 건 맞다. 선수들도 “아무래도 공격에 부담감이 커진 게 사실이다. 스스로 선수들이 해결해야할 때도 많고 팀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수비보다는 공격에 더 신경쓰고 있다”면서 공격에 더 치중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견고한 수비력과 벌떼 마운드, 벤치의 작전으로 승승장구했던 SK다. 하지만 현재의 SK는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스타일을 변화시키면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격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이만수 감독의 파격적인 한수. 그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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