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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608곳, 29일 ‘무더기 주총’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2229개사 가운데 1611곳이 이번 주 주총을 개최한다. 상장사 10 곳 중 7곳 이상이 이번 주를 주총일로 택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3월 마지막주(26~30일)에 1067개사가 주총을 열었던 걸 감안하면, 올해 500곳 이상의 상장사가 더 몰렸다.
이번 주 코스피 437개사, 코스닥 1034개사, 코넥스 140개사가 주총을 개최한다. 25일(월) 149곳이 ‘슈퍼 주총위크’의 포문을 연 뒤 △26일(화) 260곳 △27일(수) 365곳 △28일(목) 224곳 △29일(금) 608곳 △30일(토) 5곳 등 주말까지 줄줄이 주총이 이어진다. 특히 3월 마지막 주 금요일(29일)의 ‘쏠림’은 더 두드러졌는데, 전체 상장사의 27%(608곳)가 이날 주총을 연다. 이는 지난해 3월 마지막 주 금요일(30일, 389곳)과 비교하면 219곳이나 늘어난 것이다.
대한항공·한진칼 주총에 관심 집중
이번 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특급 주총’들도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주총은 대한항공(27일), 한진칼(29일) 등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주총이다. 대한항공(003490) 주총에서는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가 쟁점이다. 갑질과 횡령, 배임 등으로 그간 수차례 논란을 빚은 조 회장의 재선임에 대해 여론은 싸늘하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도 부담이다.
29일 열리는 한진칼(180640)의 주총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법원의 반대로 KCGI(강성부펀드)의 주주제안 7건은 이날 주총에 상정되지 못하지만, 조 회장과 가까운 석태수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흐른다. KCGI에 이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도 석 대표의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반대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배당확대에 나선 현대그린푸드도 29일 주총을 연다. 현대그린푸드는 2018~2020년 사업연도의 배당성향을 종전 6.2%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13%로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국민연금도 공개중점관리기업 명단에서 현대그린푸드를 지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총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지주사인 SK㈜의 27일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안’에 눈길이 간다. 이사회가 이사 가운데 1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내용을 수정한 정관이 주총에서 의결되면 최태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신임 의장은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맡을 예정이다. 28일 현대홈쇼핑 주총은 미국계 돌턴인베스트먼트와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대주주가 제시한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하고 표(票) 결집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