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이서안 "'미소수미' 기억 감사…궁금증 낳는 배우될 것"

KBS2TV '저스티스' 종영 소감 인터뷰
씨야·남녀공학·파이브돌스 거쳐 배우로 새 출발
"배우 김소진 롤모델…20년 걸려도 눈도장 찍고 싶어"
  • 등록 2019-09-28 오전 10:26:57

    수정 2019-09-28 오전 10:26:52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배우 이서안 인터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서안은 KBS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에서 욕망을 위해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는 정해진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예인으로 성공하고자 무엇이든 행하는 정해진을 연기하며 자신을 성찰해보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사실 이서안은 2009년 씨야의 새 멤버 수미로 데뷔해 남녀공학과 파이브돌스랑 그룹활동을 거쳐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10년의 시간동안 제대로 된 빛을 못 본 적도 많았다. 그러다 올해 초 스브스뉴스의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숨듣명(숨어듣는명곡)’을 통해 과거 그가 속한 그룹의 명곡들이 재조명됐고, 이와 함께 진행한 이서안의 털털하고도 진솔한 인터뷰는 대중의 호감을 사며 다시금 화제가 됐다.

이서안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문명특급’에 출연하면서 사람이 꾸준한 행동을 보여주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진가를 알아봐주는 날이 오는구나 생각했다”며 “그간 제 노력을 알아봐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그가 지난 4월 출연한 ‘문명특급 51화’ 유튜브 영상은 누적 조회수 149만회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씨야로 데뷔해 여성시대, 남녀공학, 파이브돌스 등 여러 그룹 활동을 거친 이력이 배우로서 새 삶을 시작하는 연예인에게는 그리 털어놓고 싶지 않던 과거일 수도 있었을 터. 하지만 이서안은 “제 스스로 내가 연예인으로 색깔없는 사람인가 생각이 들어 (문명특급 출연을) 고민한 적도 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제 노래를 사랑해주시고 미소수미를 기억해주시는 대중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 솔직하게 제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통했다. 그간 제 노력을 알아봐주신 것 아닌가”라고 감사를 표했다.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 제 이력을 보면 힘든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다만 제 위치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에요. 그 성과가 당시에 빛을 보지는 못했더라도 저는 그저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자체가 행복했기에 후회가 없어요.”

10년 지기 팬들과 함께 활동했던 멤버와 가족, 친구들이 포기하지 않고 연예계 활동을 지속할 수 있던 원동력이 되어줬다고도 언급했다.

이서안은 “큰 인기를 모은 건 아니지만 씨야 이후 10년 간 절 잊지 않고 오래 좋아해주신 팬들 덕분이다. 이젠 정말 가족같은 존재”라며 “배우로 전향한 지금도 제 연기를 일일이 모니터링해주고 과거 제 음악을 여전히 사랑하고 그리워해주시며 기대해주신다. 이 분들 덕분에 지금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옆에서 힘이 돼주는 멤버들도 그렇고 배우의 길에 접어들며 알게 된 감독님, 함께 출연한 배우분들, 이 길이 정답인지 몰라 헤매고 있을 때 옆에서 응원을 준 친구들도 지금의 절 있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저스티스’에서 배우 역할을 맡은 정해진을 연기하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서안은 “작품에 들어가면 캐릭터에 빠져 촬영 끝까지 그 캐릭터의 삶을 살아가며 연기에 집중하는 편”이라며 “좋게 말하면 집중력이 좋은데 한편으로는 심하게 감정이입이 돼 힘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성공을 위해 영혼까지 파는 해진이는 지독한 가난을 겪은 아픔을 지녔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나아지지 않는 해진의 삶, 그렇게 욕망덩어리가 될 수밖에 없던 해진의 삶을 사회가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며 “저 역시 연예인으로서 성공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 해진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과거 빛을 보지 못했던 제 예전 추억과 기억을 끄집어내며 이입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래서 이번 연기가 힘든 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정해진 역할을 만나며 같은 연예인으로서 느낀 점이 많아요.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이고 노력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만큼 내 자리에서 주어진 모든 배역을 열심히 연기해 눈도장을 찍어야겠다고 느끼는 계기가 됐어요. 하루 아침이 아니라 10년, 20년이 걸리더라도 말이죠.”

대중들에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배우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떤 색깔을 입어도 다 잘 어울리게 소화해낼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김소진 선배님을 존경한다. 어떤 작은 역할도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셔서 롤모델로 배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현재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오는 9월 말 개봉되는 정윤철 감독의 한국영화100주년 기념 초단편영화에서 티 없이 밝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며 충격적인 사회의 단면을 깨달아가는 서울대학생을 연기한다.

이서안은 “새로운 작품을 만난다면 밝고 쾌활한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그 전까지는 승무원 등 전문직이나 어두운 면을 지닌 다크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며 “기회가 된다면 알콩달콩 러브라인 연기도 해보고 싶다. 앞으로도 다양한 면모를 최대한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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