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돋보기]아파트 근로자, 대국민 호소 이유는? ①

  • 등록 2020-06-14 오전 1:00:00

    수정 2020-06-14 오전 1:00:00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우리나라 주택 중 75%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처럼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은 물론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매 주말 연재를 통해 살펴본다.

지닌달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주민 괴롭힘에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최모씨의 유족들이 노제를 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 잡은 아파트에서 최근 연달아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4월말,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과 5월초, 서울 강북의 모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 등 갑질 및 업무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안타까운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연쇄적으로 발생한 아파트 근로자들의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해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안타까움과 참담함을 표명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민 관심과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지난 8일 발표했습니다.

호소문을 통해 협회는 “아파트 근로자 여러분을 보호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2003년 이후 지금까지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갑질과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가 언론보도 등을 통해 파악된 것만 10여 건에 이르며, 2015년부터 2019년 6월말까지 5년간 공공임대주택 관리사무소 직원과 경비원에게 입주민이 가한 폭언과 폭행도 2996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민간 아파트 등에서 일어난 경우를 포함시킬 경우, 관련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로 협회가 각종 언론보도 등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현재까지 관리사무소장, 경비원 등 공동주택 종사 근로자들이 폭행, 상해, 사망, 자살 등 각종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사건, 사례만 해도 2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30여만 명에 달하는 아파트 근로자들은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입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묵묵히 그 소임을 다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며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인 주택관리사도 해고 압박 등 불안정한 고용 환경 속에서 아파트 근로자들을 제대로 감싸고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협회는 호소문에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참사가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주택관리사들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또한 “주택관리사들은 지난 30년 동안 공동주택관리 현장의 각종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국민 여러분에게 현실을 알리고, 각종 제도개선 방안들을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며, “이를 통해 아파트 근로자들의 가장 큰 고통인 갑질 방지에 필요한 법안 마련 촉구 등 고용 환경과 부당한 처우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지만 역부족과 한계를 절감한 채, 아파트 근로자가 정당한 항변조차 못하고 불이익과 부당한 처우를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아파트 관리 현장의 현실”임을 토로했습니다.

아울러 협회는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경비원, 미화원, 관리직원 등 아파트 근로자들은 곧 여러분의 동료이자 가족이며,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자, 아들, 딸”이라며, “대다수 국민이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아파트 근로자에게 수시로 벌어지는 인격 모독, 폭언, 폭행 등 지속적인 괴롭힘은 이제 몇몇 일부 입주민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협회는 “임시 계약직과 같이 불안정한 근로관계, 제대로 된 휴게실조차 없는 열악한 고용 환경 등은 아파트 근로자가 관리업무에 대한 긍지를 갖지 못하고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기에 더 이상 아파트에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가 아파트 근로자들에게는 큰 힘과 도움이 된다”고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