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중단 오스템임플란트 펀드, 벌써 360억원 줄줄

액티브 국내 주식형, 오스템 펀드 중심 자금 유출
환매 상위 펀드 20개 중 절반 가까이 오스템 보유
판매 중단에 불안한 매크로에 이중고
  • 등록 2022-01-19 오전 5:23:00

    수정 2022-01-19 오전 8:13:3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역대급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를 보유한 펀드의 판매가 잠정 중단된 가운데 해당 펀드 일부에서 환매 행렬이 포착되고 있다. 신규 자금 유입이 막힌 데다 연초부터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대거 하락하는 등 불안한 매크로 상황이 맞물린 결과라는 의견이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 사옥.(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
오스템 펀드, 연초 이후 362억 빠져나가

18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연초 이후 액티브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자금 유출 상위 펀드 20개 중 절반 가까이가 오스템임플란트를 1%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9개 펀드의 연초 이후 자금이 빠져나간 총 규모는 362억원 수준이다. 동일 기간 액티브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에선 490억원이 환매됐다.

해당 기간 가장 많은 환매가 이뤄진 펀드는 가치 투자 펀드로 순자산은 1900억원 규모로, 보름 동안 81억원이 환매됐다. 저평가 가치주로 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이 펀드는 오스템임플란트를 1%대 비중으로 담고 있어 주요 은행·증권사에서 신규 가입이 중단된 상태다.

9개 펀드 중 덩치가 가장 큰 펀드는 순자산 규모 3200억원 수준인 모 중소형 운용사의 대표 펀드로, 이 또한 오스템임플란트를 1%대 투자해 신규 판매가 막혀 있다. 올 들어 53억원이 빠져나갔다.

업계에선 판매사들의 오스템임플란트 펀드 매수 제한이 환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봤다. 한 공모 운용사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건사고를 겪은 데다 지난해 금융소비자보호법,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제도 도입으로 판매사 책임이 막중해진 상황에서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급락이 불가피한 오스템임플란트 보유 펀드가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익률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를 위해 한꺼번에 환매 요청이 몰려 악순환이 일어나는 ‘펀드런’까지는 과도하는 의견이 제기된다. 오스템임플란트를 5% 이상 담고 있는 펀드는 극히 일부로, 주식형 펀드의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보유 비중 1~2%가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실질적으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내 여타 중목 비중을 늘려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이란 것이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코스닥 지수가 9% 가까이 하락했고, 기준 금리가 인상되는 등 매크로(거시경제) 자체가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에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판매 중단으로 신규 자금 유입이 막힌 상황에서 증시 전반이 흔들리면서 발생한 수익률 부진에 따른 자연 발생적인 자금 유출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액티브 국내 주식형 전체 평균 수익률은 -2.10%로 손실을 내고 있다.

거래소 심사 결과, 초미의 관심사로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의 눈은 거래소로 쏠려 있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추가 조사 등으로 예비심사 기간이 연장돼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행인 점은 서울남부지법이 이날 횟사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의 부동산과 주식, 예금 등 330억원대 재산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기소 전 몰수보전 및 추징보전을 인용했다는 것이다. 관련 재산들에 대해 몰수 및 추징 보전 명령이 떨어지면서 이씨가 소유한 부동산과 주식, 예금 등 범죄수익이 동결돼 피해금 회수가 용이해진다는 의미다.

한 펀드 매니저는 “투자자 보호 등을 감안하면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면서 “거래 재개 후 당분간 주가 부진이 예상되지만,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업체라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오히려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이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주식수 내 0.73%, 미래에셋자산운용이 0.56%, KB자산운용이 0.53%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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