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꿈꾸던 결혼 후 이혼 고민, 비만 오면 울었다"

  • 등록 2022-03-17 오전 9:02:18

    수정 2022-03-17 오전 9:02:18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배우 이창훈이 17살 연하 아내와 결혼한 뒤 이혼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창훈은 16일 방송한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2021’에 출연했다.

이날 그는 “결혼이 오랜 꿈이자 목표였는데 잘 안 됐다. 그러다가 우연치않게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한테 보여드린 4번째 여자였다. 엄마가 이전에 보여드린 3명은 싫어했지만 아내는 마음에 들어 했다”며 “당시 아내의 나이가 25살이었고, 만난 지 3개월도 안 됐을 때였음에도 결혼을 하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창훈은 “당시 엄마가 ‘숟가락도 필요 없다. 그냥 몸만 오게 해서 네가 다 사줘라’고 말했고, 그렇게 신혼이 시작됐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결혼 일주일 전에 임신 사실을 알았고,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만삭이 됐다”면서 “그때 아내 심부름을 하느라 반바지 차림에 세수도 안 하고 돌아다니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창훈은 “당시 제 모습을 본 한 아줌마가 ‘이창훈씨 팬이었는데 결혼도 하고 이제 아저씨네. 이제 끝났지 뭐’라는 말을 하더라. 기분이 좀 그랬다”며 “그 이후 어느 순간 배우로서의 이창훈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가슴에 확 와닿기 시작했고,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비만 오면 울곤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가장 갖고 싶어했던 가족이 생겼는데 이대로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생각이 5년 정도 갔다”며 “술 먹고 돌아다니면서 방황을 했고, 이혼하고 혼자 살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이창훈은 다행히 방황을 끝내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그는 “가장 갖고 싶었던 가족을 얻으니 나의 가장 큰 걸 잃는구나,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구나 싶더라”며 “그때부터 가족을 갖게 됐다는 것에 감사해 하면서 살게 됐다. 지금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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