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화제)HP의 컴팩 인수, 올초에 예측한 애널

  • 등록 2001-09-06 오전 4:12:25

    수정 2001-09-06 오전 4:12:25

[edaily] 4일의 뉴욕증시는 한마디로 호조를 보인 NAPM 제조업 지수와 HP-컴팩간의 인수합병에 따른 부정적 평가간의 한판 싸움이었다. 결과적으로 합병소식이 판정승을 거둔 셈이 됐지만 HP-컴팩의 합병소식은 증시가 손꼽아 기다리던 경기회복 시그널, 그것도 상당히 비중있는 경제지표인 NAPM 제조업지수가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압도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렇지만 사실 어제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던 휴렛패커드의 컴팩 인수소식은 한 애널리스트의 예상에 의하면 이미 올초부터 예고된 사안이었다. 더구나 이 애널리스트는 휴렛패커드의 컴팩 인수를 전제할 경우 이들 주식은 피할 것으로 권고했다. 어제 휴렛패커드 뿐만 아니라 컴팩 컴퓨터의 주가 역시 폭락세를 보인 것을 8개월전에 이미 예고한 셈이다. 어제 아침 HP와 컴팩의 합병사실이 밝혀지자마자 델컴퓨터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애널리스트가 있었다. 바로 베어스턴즈의 컴퓨터 전문 애널리스트인 앤드루 네프다. 네프는 지난 1월 PC산업계의 구조개편을 예고하면서 휴렛패커드가 컴팩 컴퓨터를 인수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더구나 네프는 당시 이같은 인수합병을 이유로 이들 주식은 가급적 피할 것을 고객에 당부했다고 한다. 지난 87년부터 베어스턴즈에서 기술주 부문의 애널리스트로 상당한 관록을 갖고 있는 네프는 어제 쏟아져 들어오는 축하 이메일로 거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고 심지어는 컴팩의 임원으로부터도 합병을 예고한데 대한 축하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네프의 반응은 오히려 냉정하다. 네프는 "투자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은 기업들이 내놓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급적이면 잊어버리고 향후 6개월이후의 모습을 냉정하게 그려보는 것"이라며 PC업계의 현 상황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같은 예상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어제 휴렛패커드의 여장부 칼리 피오리나 회장이 합병 발표후 미래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비쳤지만 네프는 무시한다. 네프는 "이번 합병은 델컴퓨터에게 있어서는 최선의 시나리오였다"라고 지적하면서 "합병 당사자들이 합병이후의 파생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골머리 썩고 있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90년대말 디스크-드라이브 산업계를 맡고 있던 네프는 그때 이미 PC부문의 매출부진과 과잉설비로 인해 업계 판도가 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설비과잉 문제가 있는 산업의 경우 합병이 자기적 해결책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합병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고통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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