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이 '진영-택근' 효과를 말하는 이유

  • 등록 2010-09-07 오전 10:45:29

    수정 2010-09-07 오전 10:45:29

▲ 사진=LG 트윈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LG 포수 조인성(35)은 2010시즌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타율 3할2푼2리 26홈런 100타점의 성적은 아름답다고 느껴질 정도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 변화 보다는 유지가 어울리는 시기에 그는 달라졌다. 단순히 나아진 정도를 넘어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연히 그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인성은 그럴때마다 두명의 선수를 꼭 이야기 한다. 이진영과 이택근이 주인공이다.

이유는 두가지다. 우선 그들을 롤 모델 삼아 새로움을 시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인성은 "진영이와 택근이의 타격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느끼는 것이 많았다. 간결하게 나오는 스윙을 옆에서 지켜보며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대표적으로 스윙이 퍼져나오는 스타일의 타자였다. 모든 지도자들이 그런 조인성의 단점을 고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그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매번 제 자리만을 맴돌았다. 하지만 그의 절실함이 좋은 교과서 앞에서 비로서 힘을 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조인성은 "같은 팀에서 뛰며 정말 느끼는 것이 많았다. 누가 가르쳐서라기 보다는 직접 보고 따라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두번째는 능력있는 동료들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혜택이다. 이진영과 이택근이 많이 출루하며 조인성에게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는 뜻이다.

조인성은 "내 앞에서 진영이와 택근이가 많은 출루를 해줬다. 자연스럽게 상대 수비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다. 난 그 상황에 맞게 부담없이 치면 됐다"고 설명했다.

이진영과 이택근은 잘 치기만 하는 선수가 아니다. 주루 플레이에도 능해 '출루=득점권 진출'이라는 공식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때문에 조인성에겐 득점권에서 타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조인성은 총 453타석 중 153번이나 득점권 기회를 맞았다.

단순히 타점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으면 수비수들은 전진 수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압박도 심하지만 구멍도 커지는 것이 전진 수비다. 조인성에겐 기회가 더욱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조인성은 "수비수들이 앞에 있으니 평소엔 잡힐 공도 빠져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 마음 가짐도 편해졌다. 쉽게 외야 플라이 정도 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니 타석에서 한결 부담이 적었다. 정말 덕분에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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