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vs 노모, 어떻게 다른가

  • 등록 2010-09-13 오전 9:54:31

    수정 2010-09-13 오전 10:07:26

▲ 박찬호(왼쪽), 노모 히데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37.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노모 히데오(42.은퇴)의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찬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서 구원승을 따내 통산 123승(97패)째를 거뒀다. 이로써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지 17년만에 노모와 함께 아시아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됐다.

박찬호와 노모의 123승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대단한가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두 기록 모두 정글과도 같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온갖 영욕을 맛보면서 이뤄낸 값진 기록이다. 하지만 통산 승수에서 어깨를 나란한 한 상황에서 두 투수의 기록을 비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박찬호가 123승까지 도달하는데는 17시즌이 걸렸다. 그 가운데 풀타임 빅리거로 지낸 시즌은 14시즌이다.

반면 1995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08년 캔자스시티에서 은퇴한 노모는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기간이 12시즌이었다. 2008년에 겨우 4⅓이닝을 던졌으니 실질적으로는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1년간 활약한 셈이다.

두 기록의 가장 큰 공통점은 LA 다저스에서 대부분의 승리를 챙겼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123승 가운데 다저스에서 84승을 챙겼다. 다저스에서의 통산성적은 84승58패 평균자책점 3.77.

노모 역시 다저스에서 최전성기를 누렸다. 노모는 다저스에서 7년을 뛰면서 81승(66패. 평균자책점 3.74)을 챙겼다. 박찬호와 노모는 1995년부터 1998년까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심지어 박찬호와 노모 모두 다저스를 떠난 뒤 다른 팀을 전전하다 다시 친정팀인 다저스로 돌아온 경험이 있다. 이적이 밥먹듯 자주 이뤄지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번 떠났던 팀에 다시 입단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다저스와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승리의 내용은 약간 다르다. 노모는 메이저리그에서 줄곧 선발투수로만 활약했다. 노모가 기록한 123승 모두 선발승이었다. 노모가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겨우 5경기 뿐이다.

반면 박찬호는 데뷔 초기부터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선발승이 113승이나 될만큼 압도적으로 많지만 구원승도 10승이나 된다. 선발로 287경기나 등판한 것과 비교해 구원등판도 180경기에 이른다. 박찬호의 동양인 최다승 타이기록이 예상보다 늦어진 이유도 2008년부터 거의 구원투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등판 경기수도 박찬호는 467경기나 되는 반면 노모는 323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투구이닝은 노모가 1976⅓이닝으로 박찬호의 1981⅓이닝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밖에도 통산 평균자책점은 노모가 4.24인 반면 박찬호는 4.37로 노모가 약간 앞선다. 하지만 승률면에선 박찬호가 5할5푼9리(123승97패)로 노모(123승109패 승률 .530)보다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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