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김상수 "지금은 '백업 스타일' 적응 中"

  • 등록 2013-02-28 오전 11:03:02

    수정 2013-02-28 오전 11:04:18

[타이중(대만)=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백업도 쉬운 게 아니에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막내 김상수는 역할이 확실히 정해져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김상수는 백업으로 쓴다. 대주자로 활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포지션과 역할이 정해져있다는 건 선수들에게 준비할 부분이 확실하고, 준비의 시간도 많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을 수 있다. 그러나 김상수는 “백업도 어려운 일이더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소속팀인 삼성에서는 주전으로 뛰던 유격수다. 게임 시작에 맞춰 훈련을 준비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경기 막판에 투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아직은 적응이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그는 “처음부터 게임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서 게임 감각적인 면도 그렇고 준비하고 신경쓸 것이 많아서 오히려 백업이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백업들은 주전들과는 훈련 패턴이 조금은 다르다. 한 예로 백업들은 타격 훈련이 조금 늦기 때문에 밥을 먹는 시간도 늦고, 경기 후반에 힘을 쓸 일이 많다보니 밥을 많이 먹어둬야하는 일도 있다. 시시때때로 후반에 쓸 힘을 보충해주는 것도 백업들이 해야할 일이다. 또 언제 투입될지 몰라 늘 긴장하고 대기해야 하는 상황도 삼성 주전 유격수인 김상수에게 익숙치 않은 일이다. 그러한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해 컨디션을 맞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경기 막판 한 점이 중요할 때, 혹은 한 베이스가 절실할 때 투입이 되는 선수라는 점에서 그의 어깨는 더 무겁다. 그는 “백업은 마음이 편할 것 같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투입되다보니 당연히 그런 부분들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반대로 말하면 그는 결정적일 때 더욱 빛이 발할 수 있는 선수라는 의미기도 하다. 그는 백업의 부담감을 땀으로 이겨내려 노력 중이다.

그는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땀을 흘리는 선수다. 언제나 늘 유니폼이 땀으로 흥건하다. 타격 연습은 물론이고 뛰는 훈련에 집중하기 때문. 수비 역시 생소한 2루에 적응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도 그의 집중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그는 “유격수를 보다 2루로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격수엔 손시헌, 강정호 선배님이 있어서 내가 백업으로 들어갈 데는 2루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2루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수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어떻게 하면 마음 편하게 들어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최선을 다할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그렇게 ‘백업스타일’에 적응 중이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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