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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슬혜, 그녀가 달라졌어요

  • 등록 2015-04-14 오전 8:27:05

    수정 2015-04-14 오전 8:27:05

‘장수상회’ 황우슬혜 인터뷰.(사진=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우 황우슬혜는 요즘 행복하다. 영화 ‘장수상회’ 때문이다. 착하고 귀여운, 파스텔 톤에 가까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그가 날 것 그대로를 담은 강렬한 원색을 입었다. 데뷔 7년차. 짧지 않은 연기 인생이지만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장수상회’는 고마움 그 자체다.

“대부분 비슷한 캐릭터를 맡으라는 제의가 들어오거든요. 그게 불만이거나 절 힘들게 만든 건 아니에요. ‘장수상회’처럼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은 늘 기다려왔죠.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모습인데, 어떻게 저를 믿고 맡겨주셨는지 모르겠어요. 강제규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해요.”

70세 연애 초보 김성칠(박근형 분)과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임금님(윤여정 님)의 첫사랑 프로젝트를 담은 ‘장수상회’에서 황우슬혜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적극적인 ‘박양’을 연기했다. 장수마트에서 일하는 장수(조진웅 분)에게 반해 열렬한 구애를 펼치는 털털하면서도 애교 많은 캐릭터를 소화했다.

장수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의 여고생 딸에게 ‘언니 같은 엄마’로 어필하는 모습 또한 매력적이다. 10대 여고생들 사이에서 소싯적 껌 좀 씹어 본 싸움 실력을 뽐낸 단독 신은 ‘장수상회’의 코믹함을 채운 8할이었다. ‘이런 모습 처음이야’라는 어색함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생생하게 표현했다. ‘황우슬혜가 실제로 박양 같은 사람일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전혀 아니에요. 박양은 저랑 정반대의 사람이라 겁도 많이 났어요.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작품 들어가기 전에 늘 하지만 ‘장수상회’는 더 심했죠. 그런데 반전이 있었어요. 묘한 희열이 있더라고요. 박양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웃음을 퍼주는 참 귀여운 헤픈 여자였거든요. 나는 절대 못 따라갈 그런 성격의 여자로 살아본다는 점이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연기의 묘미가 바로 이런 거 맞죠?(웃음)”
황우슬혜.(사진=심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우슬혜는 ‘지능형 연기자’다. 대부분 배우들이 한 작품을 끝내면 수개월 동안 살았던 그 인물을 떨쳐내려고 노력한다. 잊기 위해, 지워버리기 위해 따로 시간을 가질 때도 있다. 그는 다르다. 작품에서 만난 모든 인물을 뇌에 저장하고 카테고리를 나누어 정리한다. ‘순정파’, ‘청순가련형’, ‘귀여운 솔직녀’ 이런 식이다. ‘장수상회’의 박양은 그 어떤 카테고리에도 포함되지 않을 ‘브랜드 뉴(Brand New)’ 캐릭터다. 첫 만남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얻은 선물인 셈이다.

“7,8년 연기를 하면서 현장이나 장비는 물론 함께 일하는 분들도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빠르게 움직이고 쉽게 변하고. 저도 그런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하죠. 캐릭터를 이해하고 작품에 녹아들 수 있도록 그 동안 연기했던 캐릭터, 끌어냈던 감정들을 늘 기억하는 편이에요. 그 방법이 전보다 발전된 모습, 나아진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길이라 터득했고요. 그런 부분에서 ‘장수상회’의 박양은 제 앞으로의 연기 인생을 든든하게 만들어줬어요. 어떤 인물을 만나더라도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심어줄 계기도 됐죠.”

그는 박양과 자신을 다른 인물로 분류했지만 어느 덧 닮아버린 모습도 엿보였다. 정이 많고 집착도 세고 싸움부터 연애까지 모든 일에 들이대길 좋아하는 박양처럼 황우슬혜도 서른의 중반에 활력을 찾았다. 길지 않은 2,3개월의 시간이었지만 ‘장수상회’와 박양은 자신도 몰랐던 ‘황우슬혜의 재발견’을 끌어낸 듯 하다.

“어떤 현실이든 속상해한다고 해결되는 건 없더라고요. 금방 정신을 차리려고 해요. 저도 어렸을 땐 잘 몰랐어요. 지금 주어진 일, 서 있는 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는 알아요. 그래서일까, 요즘은 돌아서면 연기가 그리워요. 촬영할 땐 몸이 참 힘든데, 끝나고 나면 카메라가 그립더라고요. ‘빨리 좋은 작품’, ‘빨리 다음 작품’, 요즘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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