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간판서 ‘현대’ 떼고 사명교체 수순 밝는다

새로운 도약 일환 CI도 변경
‘현대’ 색깔 지우고 선긋기
임직원 의견 수렴 작업 착수
선주協도 명칭변경 공모할 것
“韓해운 이미지 쇄신에 앞장”
  • 등록 2019-07-18 오전 12:20:00

    수정 2019-07-18 오후 6:24:49

현대상선의 새로운 통합 기업 이미지(CI)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대상선이 새로운 도약과 혁신 일환으로 기업 이미지(CI)를 변경한 데 이어 예고했던 사명 교체 작업 수순을 밟는다. 기존 사명에서 아예 ‘HYUNDAI’(현대)를 떼어낸 한국상선(Hankook Merchant & Marine)이나 CI와 동일한 HMM(에이치엠엠)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사내 통신망과 서울 연지동 사옥 1층에 의견 수렴함을 설치하고 사명변경에 대한 임직원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향후 온라인 게재 내용과 투표함에 담긴 직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2017년 한진해운 파산 뒤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들어서는 해운동맹 가입과 2020년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에 따른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추락한 신뢰도를 끌어올려 글로벌 선사로서의 이미지 쇄신에 적극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일각에선 2016년 최대 주주가 산업은행으로 바뀌고, 현대그룹과 계열 분리 후 현대와 선긋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부터 사명과 로고 변경 작업을 착수해왔다. 1976년 현대그룹 계열의 아세아상선으로 출범한 뒤 1983년부터 현대상선을 사용해왔으며, 계열 분리 뒤에도 현대상선과 HMM을 섞어 써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전부터 현대상선과 HMM 두 로고를 함께 쓰면서 해외바이어 뿐 아니라 화주, 선사, 터미널 등 거래처에서 헷갈린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해외에선 HMM이 많이 알려진 데다 현대상선이라는 이름이 장기간의 구조조정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사명 변경 논의를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교체가 이뤄질 경우 거론되는 사명을 보면 한국상선이나 HMM이 유력하다. 한국상선은 국내 대표 원양 컨테이너 선사라는 상징성이 있고, HMM은 영문 이니셜 ‘HYUNDAI MERCHANT MARINE’에서 따오긴 했지만 제3의 사명 대신 그대로 쓸 수 있어 두 이름 모두 최근 바꾼 CI를 다시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사명 변경이 혼란만 가중하고, 실효성에서도 의문이 든다는 의견도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임직원을 비롯한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다만 사명 변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선주협회도 나란히 ‘문패 바꾸기’에 돌입했다. 선주협회라는 명칭이 선주들의 이익만 대변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1월 선주협회 29대 회장에 취임한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은 협회 명칭 변경을 통해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한국 해운 재건의 추진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망이다. 해운협회, 상선협회 등이 꼽히고 있고, 공모를 통해 제안을 받고 회원사의 동의를 얻어 결정할 방침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2016년 8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됐지만 아직도 현대 계열사로 인식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현대의 색깔을 지우고 독자적 이름을 강조하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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