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밥상물가 통계에 쿠팡 '새벽배송'도 담는다

통계청·aT 농축산물 조사, 쿠팡·마켓컬리 등 배제
코로나19로 모바일쇼핑 급증…조사항목 개편 추진
표준화 데이터 찾기 어려워, 대표 품목·단위 연구
  • 등록 2021-03-11 오전 5:00:00

    수정 2021-03-11 오전 9:40:22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내일 반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새벽배송’ 앱을 연 A씨(38세). 달걀(계란)을 장바구니에 담으려다가 한판 가격이 9000원대 중반인 것을 보고 멈칫했다. 얼마 전 ‘달걀 한판에 7600원’이라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2000원 가량 더 비쌌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격과 차이가 크다 보니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도 미덥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앞으로 정부·공공기관에서 조사·발표하는 농축수산물 물가에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과 같이 농축수산물을 직접 배송하는 모바일 기반 e커머스업체들의 판매 가격도 반영될 전망이다.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을 통한 농식품 배달이 일상화하면서 국가통계 수치와 실제 소비자 체감 물가간 차이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10일 정부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할 때 가격조사 대상에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과 같은 모바일 기반 e커머스 업체들이 판매하는 농축수산물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통계청은 5년마다 통계 작성 항목을 보정한다. 올해가 해당연도여서 연말에 새 물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쇼핑을 통한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4조4230억원으로 전년대비 73.6%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통계청은 현재 대형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농축수산물 가격을 조사해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하고 있지만 쿠팡, 마켓컬리 등 모바일 앱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e커머스 업체는 조사 대상이 아니다.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에 쿠팡 로켓프레시 제품 가격은 반영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국내 농축수산물 유통을 관리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내년부터 온라인 가격 정보를 공표할 계획이다.

aT는 전국 도매시장을 비롯해 전통시장·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중소형슈퍼마켓(SM) 등에서 도매가격(116개 품종)과 소매가격(143개 품종)을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 현재 aT 조사대상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농축수산물은 빠져 있다. 체감가격과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다. 게다가 aT의 조사 결과는 정부의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시장가격을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서도 온라인 판매 가격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게 aT의 판단이다.

실제 모바일 판매가를 반영하기까지는 해결할 과제들이 남았다. 우선 대규모 유통망을 통한 거래가 아니고 소규모 다품종 형태가 많다보니 표준 가격을 잡기가 어렵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평년 가격이 중요한데 다년간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신뢰도 확보도 고민이다.

aT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에서 비중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편이고 표준화한 데이터를 구하기도 어렵다”며 “품목마다 대표 사이트, 품목, 거래 단위를 표준화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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