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인정한 포르투갈 감독 "한국전 패배, 우리에 경고 됐다"

  • 등록 2022-12-03 오전 4:35:21

    수정 2022-12-03 오전 4:35:21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페르난도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에 역전패를 당한 포르투갈 대표팀의 페르난두 산투스(68) 감독이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히카르두 오르타(스포르팅 브라가)가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울산현대)이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6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 기적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포르투갈을 월드컵에서 두 번이나 이기는 기록을 세웠다. 앞서 20년 전인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이 1-0으로 포르투갈을 제압한 바 있다.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벤투 감독이 지금 한국 대표팀을 맡아 자신의 고국을 상대로 승리를 이끌었다.

산투스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에 “한국이 굉장한 강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선수들이 경기에서 대단히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며 “우리는 계속 조직력을 잃어간 반면 한국은 동점골을 넣은 뒤에도 집중력이 좋았다”고 인정했다.

아울러 포르투갈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산투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돼 있기는 했지만 공격할 때 집중력이 부족했다”며 “당연히 이기고 싶었는데 우리 선수들에게 일종의 경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기자들은 이날 경기 결과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기자는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끄는 현직 감독을 앞에 둔 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나중에 포르투갈 감독이 될 수 있을까”라고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일흔을 바라보는 베테랑인 산투스 감독은 그런 질문에 대해 노련하게 잘 대처했다. 그는 “벤투와 난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는 좋은 친구이고 만나면 포옹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르투갈의 ‘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는 후반 20분 교체돼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 대표팀 조규성(전북)과 살짝 실랑이를 벌였다. 포르투갈 매체 보도에 따르면 조규성이 빨리 그라운드에서 나가라고 호날두에게 재촉했고 호날두는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고 맞대응했다.

이에 대해 산투스 감독은 “한국 선수가 ‘가라’하는 손짓을 한 것에 대해 호날두가 기분이 나쁜 것 같았다”며 “한국 선수가 영어로 얘기한 것 같은데, 뭔가 공격적인 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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