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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히카르두 오르타(스포르팅 브라가)가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울산현대)이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6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 기적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포르투갈을 월드컵에서 두 번이나 이기는 기록을 세웠다. 앞서 20년 전인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이 1-0으로 포르투갈을 제압한 바 있다.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벤투 감독이 지금 한국 대표팀을 맡아 자신의 고국을 상대로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포르투갈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산투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돼 있기는 했지만 공격할 때 집중력이 부족했다”며 “당연히 이기고 싶었는데 우리 선수들에게 일종의 경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기자들은 이날 경기 결과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기자는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끄는 현직 감독을 앞에 둔 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나중에 포르투갈 감독이 될 수 있을까”라고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일흔을 바라보는 베테랑인 산투스 감독은 그런 질문에 대해 노련하게 잘 대처했다. 그는 “벤투와 난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는 좋은 친구이고 만나면 포옹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투스 감독은 “한국 선수가 ‘가라’하는 손짓을 한 것에 대해 호날두가 기분이 나쁜 것 같았다”며 “한국 선수가 영어로 얘기한 것 같은데, 뭔가 공격적인 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