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파이 풍선' 격추에…中 "민간 목적에도 과잉 반응"

중국 외교부, 5일 격추 관련 성명 발표
中 "해명에도 국제 관례 심각한 위반"
"필요한 추가 대응 권리有"로 '보복 시사'
  • 등록 2023-02-05 오전 9:08:45

    수정 2023-02-05 오전 9:08:45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미국 정부가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을 해상에서 격추한 가운데 중국이 “민간용 무인 비행체를 무력으로 공격한 데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명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 몬태나주 상공에서 포착된 중국 정찰용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사진=AFP)
중국 외교부는 5일 오전 성명을 통해 해당 사안과 관련해 “미국이 무력을 동원한 것은 명백한 과잉 대응으로 국제 관례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비행체에 대해 “민간용이며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입국한 것은 완전히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 미국 측에 여러 차례 알렸다”면서 “중국은 미국 측에 냉정하고 전문적이며 자제하는 방식으로 선처를 요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 풍선이 지상군에게는 군사적·신변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고 필요한 추가 대응을 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일 미국 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F-22 스텔스 전투기 등 군 자산을 다수 동원해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격추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28일 풍선이 알래스카의 서쪽 끝에 있는 알류샨 열도에 진입한 것을 포착했으며, 이후 풍선은 30일 캐나다 영공으로 갔다가 31일 다시 미국 북부 아이다호주로 넘어왔다. 이 여파로 당초 5∼6일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은 미국이 ‘정찰 풍선’이라고 지목한 물체에 대해 ‘기상 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간용 비행선’이라며 미국 진입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외교 최고위직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지난 3일 블링컨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책임지는 국가로, 일관되게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왔다”면서 “{의외의 상황에 대면해 양측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적시에 소통하고, 오판을 피하고 이견을 관리·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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