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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인 외야수 손아섭과 4년 총액 98억원에 계약했다고 26일 밝혔다. 손아섭은 이날 오전 부산 사직구장 사무실에서 FA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 구단은 총액은 공개했지만 계약금과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선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손아섭은 2007년 2차 4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후 올 시즌까지 11시즌 동안 통산 1141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8년 연속 3할 타율에 7년 연속 14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올시즌도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5리(576타수 193안타) 20홈런 25도루 80타점 113득점 등으로 맹활약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이어 “FA 계약을 했다고 해서 나태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내년 시즌도 최선을 다해서 팬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손아섭은 지난 달 두 차례에 걸쳐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를 받았다. 과거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며 포스팅에 나섰던 만큼 이번에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 아니냐라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가 손아섭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다.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돌아온 내야수 황재균(4년 88억원)을 kt wiz에 빼앗긴 데 이어 ‘집토끼’ 포수 강민호(4년 80억원)마저 삼성 라이온즈로 보내 프랜차이즈 스타 홀대 논란을 겪은 롯데는 손아섭에게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을 선물해 계약에 성공했다.
손아섭이 계약을 마치면서 올해 FA 시장에선 총 5명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손아섭, 강민호, 황재균 외에 0 롯데 내야수 문규현은 계약기간 2+1년,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프로 데뷔 19년 만에 FA 자격을 얻은 사이드암 권오준은 2년간 총액 6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친정 삼성에 잔류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3명의 선수가 계약을 완료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거취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5년 연속 3할 타율,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민병헌과 2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복귀가 유력한 김현수가 남아있는 대어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삼성, kt 등 7개 팀이 사실상 FA 시장에서 철수한 상황이라 미계약 FA 선수들이 운신할 폭은 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