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연장 끝에 8강행' 벤투호, 체력 버텨야 산다

  • 등록 2019-01-24 오전 6:00:00

    수정 2019-01-24 오전 6:00:00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이 끝난 뒤 손흥민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응원단에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연장 접전 끝에 힘겹게 아시안컵 8강 고지에 오른 벤투호에 체력 관리와 회복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의 바레인을 상대로 연장전 끝에 2-1 진땀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대표팀은 73%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가고도 슈팅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슈팅 숫자(16-17)나 유효슈팅(2-4) 모두 오히려 바레인에게 뒤졌다. 그나마 유효슈팅 2개가 모두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면 ‘두바이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연장전에 터진 김진수의 결승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FIFA 랭킹 113위 약체 바레인과 연장전까지 갔다는 것만으로도 아쉬움은 크게 남는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5일의 충분한 휴식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선수들의 몸놀림은 눈에 띄게 무거워보였다. 움직임이 둔하다보니 공격 템포는 느려졌고 패스 미스가 잦았다. 벤투 감독 조차 “쉬운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문제는 앞으로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5일 밤 10시 아부다비에서 카타르와 8강전을 치른다. 바레인과 연장 승부 후 겨우 이틀 쉬고 카타르와 상대해야 한다. 카타르도 휴식이 짧기는 마찬가지지만 한국은 연장전을 치르느라 30분을 더 뛰었다.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운 선수도 있어 부담이 더 된다.

특히 손흥민(토트넘)의 체력 우려가 크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오기 전 소속팀 토트넘에서 강행군을 소화했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뒤 중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선발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카타르와의 16강전에선 100%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 집중마크에 힘겨워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한국은 앞선 세 차례 아시안컵에서 모두 토너먼트 첫 경기를 연장전 끝에 통과했다. 동남아 4개국에서 열린 2007년 대회에선 이란과 8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이겼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너무 힘을 많이 뺐다. 결국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2011년 카타르 대회도 이란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승리했다. 이후 체력적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고개 숙였다. 2015년 호주 대회 역시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연장전 끝에 이겼지만 이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고 결승전에서 호주에게 패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결승골을 넣은 김진수(전북)를 비롯해 이승우(베로나), 주세종(아산) 등 백업자원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8강전 이후 경기에서 백업 자원들의 중요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은 달리 어떻게 이야기하기 어렵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이미 많은 경기를 뛰고 대표팀에 합류해 피로가 쌓였다. 이재성이 다치고 나상호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공격진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변명은 필요 없다. 지금은 잘 휴식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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