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아닌 ‘왕왕(汪汪)’ 짖는 우리집 댕댕이…혹시 중국 개?

반려가구 증가세…작년 해외 개 수입 17년만 최대치
중국 수입 70% 차지, 열악한 사육환경·공급체계 우려
“반려동물 키우려면 어디서 왔는지부터 알 필요 있어”
  • 등록 2021-04-23 오전 5:10:00

    수정 2021-04-23 오전 5:10:00

(사진=이미지투데이)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원다연 기자] “우리 집 강아지는 중국 강아지, 학교 갔다 돌아오면 왕!왕!왕!(汪汪汪).”

동요 가사가 바뀔지도 모르겠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638만가구, 반려견·반려묘는 860만마리에 달한다. 늘어난 반려동물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중국산 반려동물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려동물 분양시 국적표기 의무가 없어 대다수 반려인들이 중국 수입산인지 모른채 분양받고 있어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22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한 개의 마릿수는 총 1만7471마리로 전년대비 28.6%(3887마리) 증가했다. 고양이 수입은 같은 기간 46.0%(1773마리) 늘어난 5625마리다.

개 수입 마릿수는 지난 2003년(3만7582마리) 이후 17년만에 가장 최대다. 국내 반려동물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2009년(8469마리) 1만마리 이하로 줄었다가 2010년대 들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자 다시 수입도 증가했다.

올해 1~3월에는 개 4806마리, 고양이 1652마리를 수입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43.3%(1392마리), 83.6%(752마리) 급증했다.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개는 1만2359마리로 전체 70% 가량을 차지한다. 미국(2493마리)이 두 번째로 많다. 유럽권은 독일 108마리, 이탈리아 33마리 등 소수에 불과하다.

중국은 개 브리딩(교배)을 전문으로 하는 캔넬(전문견사) 등 반려동물 산업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국내서 열악한 반려견 사육 농장 실태가 문제가 되면서 멀리 떨어진 중국의 사육 환경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검역 과정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개는 총 60마리였는데 이중 중국에서 들여온 개는 75%(45마리)다. 올해 1~3월은 전체 불합격(38마리) 중 대부분인 35마리가 중국에서 수입한 개였다.

특히 중국은 올 초 강아지·고양이를 택배로 보냈다가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벌어지는 등 유통 방식에 대해서도 불신이 크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분양업체에서 강아지를 분양 받을 때 국내산인지는 수입산인지는 물론 수입 대상국이 어딘지 알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반려동물이 어디서 태어나고 어느 업체가 사육·공급했는지 표기할 이력제가 마련되지 않아 출생지를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반려동물을 판매할 때 등록하는 방안을 의무화했지만 이력제와는 차이가 있는 제도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이 해당 동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야 하는 건 기본”이라며 “동물판매업자가 수입업체를 표기한 계약서를 제대로 교부하는지를 살피고 반려동물 이력제 도입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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