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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자동차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르면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한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30일까지 양측이 제출한 인수제안서 서류가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15일까지 서류 보완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법원과 업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약점을 보완해 쌍용차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제안서 관련 서류를 보완해 제출했다.
먼저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자금 증빙에 힘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에서는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후보 중 최고인 5000억원 초반대의 인수가격을 써냈다. 하지만 서류 제출 단계에서 법원이 해외 투자자의 구체적인 자금 증빙 등의 보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또 다른 유력 인수후보인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가격을 올리면서 우려 불식에 나섰다. 에디슨모터스는 애초 본입찰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강성부펀드(KCGI)와 키스톤PE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2000억원대 후반 가격대를 써내 인수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인수가격은 경쟁자인 이엘비앤티컨소시엄에 미치지 못하지만 에디슨모터스 측은 약 7000억원에 달하는 공익채권 해결부터 인수 후 경영 정상화까지 완벽히 마무리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공익채권은 인수 후 승계하면 되는 문제로 낮은 인수가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핵심은 인수 후 투자 여력으로 인수가격은 실사를 바탕으로 현재 가치에 적합하다고 보지만 업계의 우려를 반영해 가격을 조금 더 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 금액으로는 쌍용차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선 뒤 산업은행이 쌍용차의 토지와 건물, 시설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줘야 정상화가 가능할듯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법원이 보완 서류를 점검하는 시간이 다소 짧았던 점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악의 경우 재입찰 또는 쌍용차 파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법원이 두 차례 인수제안 서류가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