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얼어붙자 스팩 문전성시…이자율도 쏠쏠

올해 스팩 상장 40곳, 지난해보다 60% 많아
스팩, 합병 상장도 속도전…연말까지 16곳 예정
수요예측 과정 생략으로 '흥행 실패' 우려 없어
예치이자율도 연 4~5% 나오기 시작
  • 등록 2022-12-02 오전 5:42:28

    수정 2022-12-02 오전 5:42:2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 들어 미국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증시 거래대금이 쪼그라들고 기업공개(IPO) 시장도 침체하고 있다. 하지만 활황인 곳도 있다. 바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다. 자금 조달이 급한 기업들이 안전하게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수단인데다 최근 예치이자율도 높아지고 있어 투자자들에게도 비교적 편안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올해 상장한 스팩 40곳…작년보다 60% 많아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진스팩9호와 NH스팩26호가 함께 상장했다.

올해 상장한 스팩은 총 40곳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으로 증시가 활황세였던 지난해(25곳)보다도 60% 더 많은 수준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다. 지난 2009년 상장 통로 확대를 이유로 국내 증시에 도입됐다. 통상 2000원의 확정 공모가를 기준으로 증시에 입성한다.

스팩이 많아진 만큼 이미 상장한 스팩들이 합병(존속·소멸)해 IPO를 완료한 경우도 올해 14곳에 이른다. 이달 8일 핑거스토리와 23일 신스틸이 스팩합병으로 상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총 16곳이 올해 스팩을 통해 증시에 이름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15곳)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올해 스팩이 인기를 얻은 가장 큰 이유는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은 일반 IPO와 달리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이 없다는 점이다. 연초부터 IPO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수요예측이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가 늘었고 이에 상장을 포기하는 기업도 늘었다. 실제 지난달에만 3개사가 상장을 철회했다. 연초부터 IPO에 도전했다가 어려운 시장 환경에 발을 뺀 기업은 무려 12곳(현대엔지니어링·현대오일뱅크·SK쉴더스·원스토어·골프존커머스·CJ올리브영·태림페이퍼·케이뱅크·라이온하트스튜디오·밀리의서재·제이오·바이오인프라)에 달한다.

하지만 자산과 수익 등 절대적 가치를 기반으로 기존 스팩과 상장하려는 기업의 비율과 가액이 결정된다. 이에 예비 상장 기업은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헐값에 상장하거나 상장을 철회하는 등의 위험 부담을 방지할 수 있어 상장이 반드시 필요한 중소형주의 숨구멍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자율도 5% 진입…‘상장 허들 낮지만은 않아’

스팩의 예치이자율도 오르고 있다. 스팩은 상장 이후 3년 이내에 합병할 비상장사를 찾지 못한다면 자동으로 상장 폐지되는데, 이때 연 1~2% 수준의 이자율을 투자자에게 보장해줘 공모주 시장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꼽혔다. 그런데 최근 기준금리가 3.25%까지 오르며 예금금리가 오르자 스팩의 예치이자율도 오르고 있다.

특히 대신밸런스제11호스팩은 예치이자율을 기존 1.57%에서 5.00%로 올리며 예금 이자율 못지않은 수익을 보장하고 있다. 하나금융19호 스팩 역시 지난 10월 예치이자율을 기존 0.94%에서 4.05%로 인상했다.

다만 스팩이라고 해서 모두 합병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온라인 가구 유통업체 스튜디오삼익은 IBKS제13호스팩과의 합병 과정에서 주주 반발로 합병이 무산됐다. 스팩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것은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었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합병 무산의 배경이었던 만큼 올해 내내 IPO 시장을 옥죈 ‘가격 논란’이 스팩으로도 번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올해 스팩합병으로 상장한 14개사 중 절반인 7곳의 주가가 공모가(2000원)를 밑돌고 있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늘어나는 합병수요에 맞춰 신규 스팩 상장도 늘어나고 있고, 규모가 200억원을 넘는 초대형 스팩도 등장하고 있다”면서도 “합병 전 상장예비심사와 스팩 주총 의결도 거쳐야 하는 만큼 상장 허들이 아주 낮지만은 않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