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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FIVB 월드리그 첫 경기에서 대학생 듀오 최홍석, 전광인과 센터 신영석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강호 쿠바를 세트스코어 3-0(25-20 29-27 25-18)으로 눌렀다.
지난 대회에서 12전 전패를 기록했던 한국은 세계 4위 쿠바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44패의 절대 열세였다. 심지어 최근에는 37연패를 당하는 중이었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쿠바를 이긴 것은 김호철(현대캐피탈 총감독), 강만수(전 KEPCO45 감독) 등이 활약했던 1984년 NHK배 3-2 승리 이후 27년만이었다.
그런데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주전들이 모두 빠진 대표팀이 쿠바를 이긴 것. 그 것도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물론 쿠바가 주전급 선수 몇 명이 합류하지 않고 긴 여행으로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국의 빠르고 활발한 플레이에 쿠바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1세트부터 쿠바를 몰아쳤다. 대학생 레프트 전광인과 최홍석이 각각 6점과 5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어느덧 대표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한 센터 신영석도 4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시종 리드를 이어간 한국은 결국 1세트를 25-20으로 따내면서 기분좋게 시작했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내 완전히 기세가 오른 한국은 3세트 마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서 경기를 끝냈다. 세트 시작과 함께 김정환의 연속 득점이 나오더니 신영석의 속공과 최홍석의 서브득점까지 더해져 초반 8-0까지 달아났다. 이후에도 줄곧 리드를 이어간 한국은 승리에 점점 가까이 다가섰고 결국 거물 쿠바를 사냥하는데 성공했다. 성균관대 2학년에 재학중인 전광인은 블로킹 3개 포함, 20득점을 올리면서 한국 남자배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신장은 193cm 밖에 되지 않지만 높은 점프력과 남다른 스피드로 쿠바의 장신 블로킹을 뚫었다. 특히 상대 장신숲에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공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기대 4학년 레프트 최홍석도 센터 신영석과 함께 15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한국은 블로킹 싸움에서 7-7로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쿠바를 압도할 수 있었다. 특히 서브득점이 6개나 될 만큼 강서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한편, 한국은 29일 오후 2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쿠바와 2차전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