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에 담담했던 최정, 그러나 경기 후엔…

  • 등록 2012-03-15 오전 11:07:12

    수정 2012-03-15 오전 11:07:12

▲ 박찬호(왼쪽)과 최정. 사진=한화이글스, SK와이번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한화)의 국내 첫 등판(SK전)이 정해진 지난 12일. 맞대결을 앞두게 된 SK 최정에게 물었다. "박찬호와 맞대결이 특별하게 느껴지나요?"

돌아 온 대답은 "아니요. 뭐 특별한 건 없어요. 다른 경기보다 기대가 되거나 이런 것도 아니고요"였다. 예상 외로 덤덤한 반응이었다.

"이젠 같은 선수기도 하고 타자들은 더 많은 투수를 상대해야하자나요. 그냥 어떤 볼을 던질지 궁금하긴 해요"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리고 최정은 14일 문학구장에서 박찬호와 마주했다. 결과는 그의 판정승. 1회 무사 1,3루서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3회에는 좌전적시타를 터트리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최정은 2타석 이후 바로 대주자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후 다시 최정을 만났다. 소감을 들어봤다.

"직구에 힘이 느껴지고 변화구가 날카롭게 꺾여서 까다로웠다. 폼이 빨라서 타이밍 잡기가 어려웠다. 타자들을 서두르게 만드는, 급하게 만드는 느낌이었다"는 전체적인 평이었다.

그리고 그는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말을 조심스레 꺼냈다. 

"연습게임이었지만 나로서는 참 인상적인 경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였던 박찬호 선배를 타석에서 만나니 벌써 시즌에 들어선듯한 느낌, 설렘이 들었다"고 했다.

두 사람의 나이차는 14살. 박찬호가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을 즈음 최정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는 야구 꿈나무였다. 모든 학생들이, 특히 야구소년에게는 '영웅'이었던 박찬호다. 처음엔 덤덤했지만 막상 만나고나니 그가 누구였는지 실감이 난 모양이었다. 

최정은 말을 좀 더 이어갔다. "경기를 일찍 끝내고 편하게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 우리나라가 IMF에 빠져 어려웠을 때 한국인 최고의 메이저리거로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줬던 그런 추억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더라. 기분이 묘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모습까지 멋있었다"며 웃었다. 

비록 박찬호가 이날 경기서 2.2이닝 4실점(5피안타, 볼넷 1개, 폭투 2개)으로 쑥쓰러운 성적을 남겼지만, 메이저리거의 포스 만큼은 아직까지 어린 후배들에게 강렬하게 남아있는듯 했다.

하지만 이젠 동등한 선수의 입장일 뿐이다. 최정은 "이제는 적일 뿐이다. 멋있다는 생각도 하긴 했지만 이젠 다른 팀이니까 마인드를 강하게 먹고 타석에 들어서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최정과 박찬호의 다음 맞대결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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