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은퇴' 이종범 "마무리 잘 하고 싶었는데..."

  • 등록 2012-03-31 오후 6:40:45

    수정 2012-03-31 오후 6:53:57

▲ 사진=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이종범은 애써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결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가 들어도 일부러 밝은 척 하려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말을 전해달라 하자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마무리를 잘 하고 떠나고 싶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서 죄송하다. 내가 떠나더라도 KIA가 타이거즈의 영광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조건적으로 날 따라줬던 후배들과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랑을 보내 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말을 마친 뒤에는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은퇴 결심은 더 이상 경쟁이 힘들게 됐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KIA는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개막 엔트리에서 이종범을 제외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범은 "팀이 필요로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떠난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알았다면 좀 더 준비할 시간이 있었겠지만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점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일단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진로를 모색해보겠다. 떠나는 조건 같은 걸 원했다면 일찌감치 그만두고 편한 길을 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KIA는 2009시즌 뒤 코치 보장 등 역대 최고 대우로 이종범에게 은퇴를 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종범은 선수로서 도전을 택했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   ▶ 관련기사 ◀ ☞'전격 은퇴' 이종범 "마무리 잘 하고 싶었는데..." ☞이종범, 타이거즈와 두번째 이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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