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제금융센터 및 기후채권이니셔티브(climate bonds initiative·CBI) 등에 따르면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규모는 2011년 12억 달러에서 2012년 31억 달러, 작년 110억 달러, 올해 11월말 현재 352억 달러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내년에는 발해 규모가 1000억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린본드 발행 규모가 커지는 것은 최근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 관련 대책들을 발표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개발 및 저탄소·친환경 프로젝트 관련 자금조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발행 규모가 급격히 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13개 투자은행은 그린본드의 발행 및 자금사용 등을 규정한 기준을 공동 발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기관의 발행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작년 2월 5억 달러 규모로 발행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수은은 당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계 5년물 중 최저 가산금리를 달성,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는 성과를 보였다.
임기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친환경 프로젝트들을 상호통합해 적정 규모로 확장한 뒤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대형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과거보다 낮은 신용도의 민간부문으로 발행시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그린본드 투자자들은 투자전략 등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