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킬러' 이근호vs'국민영웅' 마흐무드, 亞컵 4강 대충돌

  • 등록 2015-01-25 오후 2:28:02

    수정 2015-01-25 오후 2:30:46

이근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인 슈틸리케호가 결승 문턱에서 또다시 까다로운 난적을 상대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이라크와 2015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회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라크에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69위인 반면 이라크는 114위에 머물러 있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6승10무2패로 우위에 있다.

하지만 이라크를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한국은 2007년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속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한 경험이 있다. 한국으로선 8년 전 당한 아쉬움을 되갚아줄 기회다.

그래도 한국에 유리한 부분은 이라크의 전력 누수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라크는 허리의 중심인 중앙 미드필더 야세르 카심(브링튼 앤 호브 알비온 )이 경고누적으로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 게다가 한국보다 하루를 덜 쉬어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국이 선제골을 일찍 터뜨리고 분위기를 가져온다면 큰 점수차 승리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근호, ‘이라크 킬러’ 부활할까?

이번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이근호(엘자이시)다.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플레이어인 이근호는 이번 대표팀 멤버 중 유일하게 이라크를 상대로 골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2007년 6월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골을 넣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2009년 3월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켜 2-1 승리를 도왔다.

이번 4강전에서도 이근호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이근호는 정강이뼈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한 이청용(볼턴) 대신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오른쪽 윙어 자리를 훌륭히 책임졌다.

아직 이번 대회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A매치 19골 가운데 11골을 중동 국가를 상대로 기록한 ‘중동킬러’다. 이라크의 4강전에서도 그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섰던 베스트11을 이라크전에도 거의 비슷하게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에는 2경기 연속 선발출전한 이정협(상주 상무)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골을 책임진 손흥민(레버쿠젠)이 부동의 왼쪽 윙어로 나설 것으로 보이다. 오른쪽 윙어는 이근호, 공격형 미드필더는 남태희(레퀴야)가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조별리그부터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선발 출전 중인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는 이번에도 중원을 책임질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70m 단독 질주 ‘괴력’을 뽐냈던 차두리(FC서울)는 김진수(호펜하임)과 함께 양쪽 풀백을 책임지고 센터백은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곽태휘(알힐랄)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골키퍼는 ‘넘버1’으로 발돋움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전을 앞두고 ‘즐기는 축구’를 강조했다. 그는 “4강전은 모든 것을 쏟아붓는 한판이고 부담도 심하다. 이를 정신적으로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그라운드에 나가서 신나게 즐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하자고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크로스 공격’ 경계령

이라크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총 6골을 넣고 4골을 실점했다. 5골을 기록한 한국보다 1골을 더 넣었다. 골 결정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4경기에서 평균 1골씩 내줄 정도로 수비력은 썩 좋다고 보기 어렵다. 한국은 4경기에서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각종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라크의 주된 공격 패턴은 측면 크로스임을 알 수 있다. 이라크는 지난 4경기에서 무려 101차례나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부문 전체 3위다. 좌우 윙어와 풀백의 측면 침투가 위협적이라는 사실이 기록으로 잘 나타난다.

이라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A매치 132경기에서 53골이나 터뜨린 ‘국민영웅’ 유누스 마흐무드(알가라파)다.

평균연령 23.7세의 젊은 이라크 대표팀에서 유일한 30대 선수인 마흐무드는 2004 아테네 올림픽 4강,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 2007년 아시안컵 우승 등 이라크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어왔다. 185cm의 장신으로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릴 줄 아는 전형적인 타겟형 골잡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전성기에 비해 움직임이 둔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최전방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젊은 선수들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4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이란과의 8강전에선 중요한 헤딩골과 함께 승부차기에서 파넨카킥을 성공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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