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별' 노이어, '지는별' 부폰에 최고 수문장 대결 승리

  • 등록 2016-07-03 오전 11:27:36

    수정 2016-07-03 오전 11:34:22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쳐 독일을 유로2016 4강에 올린 마누엘 노이어. 사진=AFPBBNews
승부차기에서 패한 뒤 망연자실해 하는 이탈리아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1m짜리 러시안 룰렛’에 비유되는 승부차기의 주인공은 골키퍼다. 경기 중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지 못하는 포지션이지만 승부차기만큼은 철저히 골키퍼의 싸움이다.

공교롭게도 세계 최고의 골키퍼가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맞붙었다. ‘신성’ 마누엘 노이어(30·독일)가 ‘백전노장’ 잔루이지 부폰(38·이탈리아)과 자존심 대결에서 활짝 웃었다.

‘전차군단’ 독일은 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치러진 유로 2016 8강전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독일은 후반 25분 이탈리아 진영 왼쪽 측면에서 요나스 헥토르가 찔러준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메주트 외칠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후반 31분 독일 수비수 제롬 보아텡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까지 1-1로 맞선 두 팀의 운명은 승부차기에 맡겨졌다. 양 팀에서 무려 9명이나 키커로 나서는 피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결국 희비는 골키퍼의 활약에서 갈렸다.

승부차기 2-2 동점에서 노이어는 이탈리아 5번 키커 보누치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어 5-5로 맞선 상황에선 이탈리아 9번 키커 마테오 다르미안의 슈팅까지 막으면서 독일을 승리로 인도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노이어의 신들린 반사신경과 판단능력이 가장 중요한 순간 빛을 발했다.

반면 각종 언론과 단체로부터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로 추앙받았던 부폰은 중요한 순간 고개를 숙여야 했다. 부폰은 독일 2번 키커 토마스 뮐러의 슈팅을 막아낸 것을 제외하면 선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노이어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완패했다.

경기 후 노이어는 다시 한번 독일의 영웅이 됐다. 모든 관심이 그에게 집중된 것은 당연했다. 노이어는 “정말 드라마 같은 승리였다”며 “승부차기는 자신감의 싸움이다. 난 준비가 잘 돼 있었다. 반면 이탈리아 선수들은 대부분 평소보다 슈팅을 못했다”고 기뻐했다.

A매치 161번째 경기에서 패한 부폰은 경기 후 눈물을 흘렸다. “나 자신에 실망해서 눈물을 흘렸다”며 “선수와 팬들 모두 마법과 같은 경험을 했지만 결국 패배로 끝이 났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패배도 스포츠의 일부분인 만큼 받아들여야 한다”며 “선수들 모두 대회에서 탈락하더라도 후회를 남기지 않기를 바랐다. 비록 졌지만 오늘 우리가 보여준 경기는 팬들에게도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스페인과 함께 유로 대회 최다우승(3회)을 기록 중인 독일은 프랑스-아이슬란드 8강전 승자와 8일 오전 4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독일은 그동안 월드컵, 유로 대회 등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이탈리아에게 약했다. 8번 맞붙었지만 4무4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승부차기 승리로 지독했던 ‘아주리 징크스’도 날려버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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