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렉소, 의료로봇 ‘유통사→개발사’로 발돋움

하반기 척추수술로봇 '큐비스 스파인' 출시 준비
현대중공업 의료로봇사업부 인수로 시너지
쉽고 정확한 수술 가능…작지만 큰 차이
  • 등록 2019-03-27 오전 5:00:00

    수정 2019-03-27 오전 5:00:00

이재준 큐렉소 대표가 올해 가을 선보일 척추수술 로봇 ‘큐비스 스파인’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큐렉소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큐렉소가 의료용 로봇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 자회사의 수술용 로봇을 유통할 뿐이었습니다. 올해 하반기 자체 개발한 척추수술 가이드 로봇이 출시하면 본격 의료용 로봇 개발사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최근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만난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2017년 현대중공업 의료로봇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자체적인 연구·개발(R&D)이 가능해졌다”며 “인수합병 1년 반 만에 결과물을 낼 만큼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큐렉소(060280)는 2002년 미국 로보닥(현 씽크 서지컬)이라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의료용 로봇시장에 진출했다. 로보닥은 세계 최초로 인공관절 수술 로봇을 개발했다. 로보닥이 큐렉소의 자회사이긴 하지만 R&D와 마케팅은 독자적으로 진행했다. 큐렉소는 로보닥 제품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었다. 이 대표는 “로봇 회사를 자회사로 두긴 했지만 모회사의 로봇 연구개발 기능이 약하다 보니 제품 판매 후 들어오는 피드백을 전달해도 적용이 오래 걸리는 등 한계가 있었다”며 “현대중공업(009540) 의료로봇 사업부 인수를 계기로 그동안 느꼈던 제품 개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의료로봇 사업부를 인수를 계기로 회사는 연구기능을 강화했다. 현재 약 30여 명의 연구원들이 로봇을 개발 중이다. 로봇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인 ‘큐비스’(CUVIS)도 만들었다.

큐렉소는 올해 하반기 척추수술로봇 ‘큐비스 스파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로봇은 척추 수술 시 환자의 CT, MRI 등 영상정보를 이용해 의사가 나사못을 심을 위치와 각도를 정확히 정할 수 있게 하고 실제 해당 위치를 정확히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시스템에는 GPS와 비슷한 위치추적 장치가 있어 수술부위와 수술도구, 로봇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준다. 영상처리 알고리즘도 자체 개발해 평면 영상만 있어도 입체영상으로 재구성한다. 이 대표는 “그러면 영상을 많이 찍을 필요가 없어 방사선 피폭을 줄일 수 있다”며 “숨 쉴 때마다 달라지는 위치도 자동으로 보정해 오차를 줄였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올해 2분기 유럽 CE와 국내 허가 승인을 신청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후속 제품은 관절수술로봇인 ‘큐비스 조인트’다. 이 제품은 기존에 판매하던 ‘T 솔루션 원’(T Solution 1. TS1)을 개량한 것으로 관절수술 시 잘라낼 부위와 톱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 좌표를 일일이 찍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자동화했다. 또 수술 도중 뼈가 너무 딱딱해 수술을 멈춰야 할 때 언제든지 기존 입력한 수술 계획을 바꿀 수 있게 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관절이 5개이던 TS1보다 움직이는 관절을 하나 더 늘려 더 넓고 정확하게 로봇이 움직일 수 있다”며 “크기도 TS1보다 콤팩트 해 수술실 설치 공간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2020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의료용 로봇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면서 의사의 부담은 줄일 수 있어 앞으로 쓰임새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의료기기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와 로봇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이 활발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글로벌 의료기기사인 메드트로닉은 이스라엘 척추수술로봇 개발사인 마조 로보틱스를 16억 달러(약 1조 7774억 원)에, 지난달 또 다른 글로벌사인 존슨앤드존슨은 레이더 수술로봇 개발사 오리스헬스를 50억 달러(약 5조 65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동차 시장에서 처음 자동변속기가 나왔을 때 ‘수동변속기가 기름도 절약할 수 있고 운전하는 재미도 있어 굳이 바뀌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동변속기가 대세로 자리잡았다”며 “수술용 로봇도 마찬가지로 정형외과 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인공관절 수술이지만 조금 더 쉽게 수술하면서 정확도를 높이는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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