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미시간벤처캐피탈과 함께 333억원 규모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00억원을, 광주시가 100억원, 민자 133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이번 펀드는 미시간벤처캐피탈이 운용사로 참여한다. 광주시가 출자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3개 기관이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한다. 투자조합의 존속 기간은 8년이며 5년의 투자기간 동안 결성총액의 60%인 200억원 이상을 광주지역에 본사를 두거나 사무소를 둔 문화콘텐츠 기업, 프로젝트와 광주투자진흥지구 개발 사업(관광사업) 등에 투자한다. 투자 이후 3년 동안 회수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펀드의 세부적인 운용계획과 투자방향에 대한 정보 제공을 위해 이달 중 광주에서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펀드 운용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초단체도 펀드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충남 천안시는 펀드 운용사인 이노폴리스파트너스와 총 250억원 규모의 ‘이노폴리스지역뉴딜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천안아산강소연구개발특구’ 연구소 기업 유치와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 중소·중견기업 투자에 나선다. 천안과학산업진흥원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LP로 참여한다.
이처럼 지자체 출자가 증가하는 것은 벤처펀드를 활용한 지역기업 육성과 정책 목적 달성이 다른 지원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지자체로서는 최소한의 재정 투자로 민간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벤처캐피털도 손쉽게 정책 사업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누적 벤처투자는 역대 최초 5조원을 돌파한 5조2593억원, 벤처펀드 결성은 5조1305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지역뉴딜벤처펀드를 중심으로 한 민간 투자액이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지자체가 예산 낭비를 막고 양질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선 출자 담당 인력의 전문성 확보를 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지자체 자금으로 펀드를 운용 중인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벤처펀드 출자 자금의 일부를 떼서라도 담당 지자체 인력의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며 “펀드 운용과 투자에 대한 투자 프로세스의 이해가 낮아 투자 원금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