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한파에 쪼그라든 공모주 펀드…하반기 살아날까

[돈이보이는창]
공모주 펀드, 반년새 1.9조원 순유출…작년과 대조적
증시 침체에 IPO도 위축…공모주 펀드 투심 냉기
하반기 IPO 대어 재도전 주목…펀드별 전략 살펴야
  • 등록 2022-07-18 오전 5:20:00

    수정 2022-10-10 오전 10:21:4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증시 한파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자 상반기 공모주 펀드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대어급이 잇따라 상장에 실패하면서 공모주 펀드에 대한 투자 열기도 식어버린 영향이다. 하반기에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자취를 감췄던 대어급이 원활하게 IPO를 이룰 경우 다시 자금 유입이 기대돼 관심이 모아진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에서 최근 한 달 사이 3863억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3개월 새엔 1조1975억원, 6개월 새 1조9422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한해 3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설정된 것과는 상반된다.

인플레이션 심화와 통화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경기 우려까지 확산되며 증시가 침체되자 IPO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차기 대어급들이 잇따라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에 공모주 펀드에 대한 투자 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펀드 자금이 연초 이후 많이 빠지긴 했지만, 공모주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2020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훨씬 큰 규모”라며 “대어급 IPO가 얼마나 원활하게 진행되고, 상장 이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는지가 전체 공모주 펀드 성과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상품별로는 12일 기준 ‘다올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채권혼합]’ 펀드에서 1개월 간 약 426억원이 빠졌다. 이 상품은 운용설정액이 3800억원대로 공모주 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크다. ‘유진챔피언공모주(주식혼합)’ 펀드는 241억원, ‘웰컴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제2호(채권혼합)’에서 227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기간 ‘알파채권스텝업공모주[채권혼합]’이 유일하게 두자릿수 순유입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증시 환경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지만, 재도전에 나서는 대어급들의 IPO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다시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을 비롯해 상장을 철회했던 기업들 중에서도 희망 공모가를 줄여 진행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통상 IPO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았지만 밸류에이션을 높게 희망하고 있는 기업들을 둘러싼 평가 논란, 공모가, 상장 성공 여부 등에 따라 하반기도 힘든 시장이 될 수 있다”며 “공모주 펀드는 정해진 공모 규모에서 투자자 공모청약 금액이 많아지면, 실제 내 손에 들어오는 주식 수는 적어질 수 있어 투자 수익률이 기대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는 함정도 통상 유의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상품별 세부 전략을 잘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일반 공모주 펀드는 30% 이하로 공모주를 담고 나머지는 국채나 우량 회사채 등에 투자한다. 공모주 펀드 중에서도 하이일드 펀드는 자산의 45% 이상을 신용도 BBB+ 등급 이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고 코스피·코스닥 종목의 전체 공모 물량 5% 이상을 우선 배정 받는다. 코스닥벤처 펀드는 코스닥 공모주에 30% 우선 배정 혜택을 받게 된다.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공모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개월 새 -3.23%를 기록했지만, 상품에 따라 ‘다올KTB코스닥벤처[주식혼합]’은 -20.73%를 기록했다. 오 연구원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일반 공모주 펀드의 경우 시장이 큰 폭 하락해도 투자하는 주식(공모주) 비중이 매우 낮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제한적”이라며 “어떤 주식을 투자하는지에 따라 크게 손실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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