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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에서 최근 한 달 사이 3863억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3개월 새엔 1조1975억원, 6개월 새 1조9422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한해 3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설정된 것과는 상반된다.
인플레이션 심화와 통화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경기 우려까지 확산되며 증시가 침체되자 IPO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차기 대어급들이 잇따라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에 공모주 펀드에 대한 투자 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별로는 12일 기준 ‘다올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채권혼합]’ 펀드에서 1개월 간 약 426억원이 빠졌다. 이 상품은 운용설정액이 3800억원대로 공모주 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크다. ‘유진챔피언공모주(주식혼합)’ 펀드는 241억원, ‘웰컴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제2호(채권혼합)’에서 227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기간 ‘알파채권스텝업공모주[채권혼합]’이 유일하게 두자릿수 순유입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증시 환경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지만, 재도전에 나서는 대어급들의 IPO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다시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을 비롯해 상장을 철회했던 기업들 중에서도 희망 공모가를 줄여 진행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통상 IPO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았지만 밸류에이션을 높게 희망하고 있는 기업들을 둘러싼 평가 논란, 공모가, 상장 성공 여부 등에 따라 하반기도 힘든 시장이 될 수 있다”며 “공모주 펀드는 정해진 공모 규모에서 투자자 공모청약 금액이 많아지면, 실제 내 손에 들어오는 주식 수는 적어질 수 있어 투자 수익률이 기대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는 함정도 통상 유의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공모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개월 새 -3.23%를 기록했지만, 상품에 따라 ‘다올KTB코스닥벤처[주식혼합]’은 -20.73%를 기록했다. 오 연구원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일반 공모주 펀드의 경우 시장이 큰 폭 하락해도 투자하는 주식(공모주) 비중이 매우 낮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제한적”이라며 “어떤 주식을 투자하는지에 따라 크게 손실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