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읽기]'예쁜남자' 왜 '프리티 보이'가 아닐까

  • 등록 2013-11-21 오전 9:38:57

    수정 2013-11-21 오전 9:53:39

‘예쁜남자’는 영국영화와 프랑스 소설인 ‘벨아미’의 제목에서 영문 제목을 차용했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왜 ‘프리티 보이’가 아닐까.

KBS2 수목 미니시리즈 ‘예쁜 남자’가 19일 첫 방송됐다. 방송과 동시에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의 관심도 높은 분위기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온라인 클립 영상이 개제된 곳을 살펴보면 영어, 일어, 중국어 등으로 댓글을 다는 팬들이 많다.

해외 시청자들에게 소개되는 ‘예쁜 남자’는 어떤 제목일까. 쉽게 떠오르기론 프리티(Pretty), 보이(Boy), ‘프리티 보이’일 것 같다. 그런데 아니다.

‘예쁜 남자’는 ‘벨 아미(Bel Ami)’라는 제목으로 해외에 소개되고 있다. 사실 ‘벨 아미’는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개봉된 영국 영화인데,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로버트 패틴슨 그리고 우마 서먼 등이 주연한 영화다. 이보다 앞서 ‘벨 아미’는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의 장편 소설로 더욱 유명하다. 1885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영화 역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벨아미’(왼쪽)와 ‘예쁜남자’.
그렇다면 ‘예쁜 남자’는 왜 ‘벨 아미’라는 제목을 선택했을까. 우스갯소리로는 ‘보이’라는 어감이 주는 이미지가 다소 가볍고 유치해서 쓰기 어려웠다는 말도 있다. 그보다 진짜 이유는 ‘벨 아미’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예쁜 남자’ 기획의도와 맞았기 때문이다.

‘벨 아미’는 무명의 청년 조르주 뒤루아가 주인공. 그는 타고난 미모와 지혜를 이용해 경박하기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의 사교계에 기반을 닦는다. 대부호의 사위가 돼 장인이 경영하는 신문사의 실권을 장악하고 파리 언론계에 군림한다. 그 과정에서 포레스체 부인, 마렐 부인, 발테르 부인 등 그의 야심을 달성하는 세 여인이 등장한다. 극중 벨 아미는 뒤루아의 별명처럼 불리며, 직역하면 ‘아름다운 벗’, 의역하면 ‘잘생긴 오빠’ 정도라고.

장근석 독고마테.
‘예쁜 남자’ 역시 닮은 부분이 있다. 천계영 작가의 동명 만화를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독고마테라는 인물이 주인공이다. 뒤루아처럼 국보급 비주얼을 자랑하는 인물로 눈빛 한번, 미소 한번으로 여심을 홀린다. 첫회 등장한 독고마테는 부동산 재벌이 된 잭희(소유진 분)에게 접근, 집과 차를 얻어내는가 하면 대한민국 상위 1%를 영위하는 ‘재벌 아줌마’들의 속성을 비꼬듯 “남편이 바람피는 여자가 꽃뱀이라고 생각해야 자존심이 덜 상하겠지”, “돈이 많은 게 내 눈엔 예쁜거야” 등 직설 발언을 뱉는 캐릭터였다.

무엇보다 독고마테가 향후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고 내면의 성장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그가 노하우를 배울 10명의 여자가 등장한다는 데 ‘벨 아미’의 큰 줄기와 맞닿아 있다. 독고마테 캐릭터에 내용적인 부분까지, 잘 맞아떨어진 덕에 ‘벨 아미’를 ‘예쁜 남자’의 영문 제목으로 선택하게 됐다.

‘예쁜 남자’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프리티 보이라고 말하기엔 드라마 속 인물이 보여줄 성장과 매력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할 것 같은 우려가 있었다”며 “벨 아미라는 제목은 영화와 소설로도 잘 알려져 있고 연상되는 분위기와 메시지가 닮은 면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대중에게 각인되기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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