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간편결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일일 사용금액은 672억원으로 전년(260억원) 대비 158% 성장했다. 이용 건수도 지난해 212만4300건으로 전년 대비 147% 늘었다.
2015년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로 문이 열린 간편결제 시장은 이후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가맹점을 확대하며 성장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대형 프랜차이즈는 물론 영세 점포나 종교기관 같은 비영리 단체까지 가맹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초기에 잇따라 등장하던 사업자는 이제 상위권 업체로 점차 시장의 무게 추가 이동하는 상황이다.
‘4强 중심 체제’ 재편되는 시장
삼성전자(005930)의 ‘삼성페이’는 절대 강자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갤럭시S6에 처음 탑재된 이후 이제는 갤럭시A 시리즈 같은 중저가 단말기에도 탑재하며 점차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별도로 가맹점을 모집하거나 장비를 설치할 필요없이 기존 결제 체계를 활용하는 기술(MST 방식)을 활용해 빠르게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현재 월 700만건 이상의 결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가입자 수는 상반기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누적 거래액은 18조원을 돌파했다. 미국과 중국 등 21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네이버(035420) 역시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통해 26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 예약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내부 서비스와 연계하고, 미래에셋 등 금융사와 연계한 각종 제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연간 7조원 규모의 금액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의 페이코 서비스는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확대와 함께 페이코 서비스에 쇼핑을 결합하는 등 서비스 확대를 꾀한다. 최근 롯데리아, 공차, 홍콩반점, 네이처리퍼블릭 등과 제휴를 맺고 오프라인 결제를 늘리고 있다. 페이코 모바일 앱에서 쇼핑 추천(큐레이션)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분기당 1조원의 거래액이 오가며, 삼성페이에 서비스 탑재를 통해 오프라인 시장 강화를 꾀한다.
수수료 대신 데이터 활용 부가가치에 초점
간편결제 사업은 그러나 자영업자에 대한 수수료 부담을 지운다는 사회적 논란 속에 수수료율을 최소화하며 수익성을 효과적으로 높이진 못하고 있다. 대신 △사전에 포인트를 충전하고 사용하는 ‘선불 방식’과 △결제 정보를 활용해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데이터의 경우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자체 활용 혹은 협업을 통한 분석을 도모한다. 휴대전화 간편결제 사업자인 KG모빌리언스(046440)는 최근 ‘모다스(MODAS)’ 플랫폼을 통해 가맹점 사업주가 연령대·시간대 등 다양한 요소를 기준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목요일 퇴근시간대 30대 남성 고객들이 문화 콘텐츠 소비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게임 광고를 이 고객층에 집중하는 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전자 등 다른 사업자도 결제 데이터를 모아 분석, 디지털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포털 광고나 서비스 추천 등에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규제상 모호한 부분이나 금지된 부분이 해소되면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빅데이터 생태계 활성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초기에 승기를 잡은 사업자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라며 “다만 결제 사업 자체로 수익성을 확보하기보다는 빅데이터 활용이나 마케팅 연계 등을 통한 부가 사업으로 이어져야 간편결제가 사업으로서 기반을 확실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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