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1)인도에 부는 한류..현지 진출 지금이 기회

  • 등록 2020-03-07 오전 7:00:00

    수정 2020-03-07 오전 7:00:00

[편집자주] 이데일리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에 주재하고 있는 무역관장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해당 국가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계는 지금’ 연중기획은 올해 말까지 격주로 연재됩니다.

[KOTRA 콜카타무역관 박영선 관장] 최근 한국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한국 문화산업의 힘을 다시 한 번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

한류는 약 20년 전부터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해 이제는 세계 곳곳에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아시아에 위치하면서 유독 한류와는 관계가 먼 지역이 인도라고 할 수 있다.

문화산업은 문화적 동질성이 강한 지역일수록 수용도가 높아서 전파가 쉬운데 인도는 그런 면에서 한국과 문화적 이질감이 강하고 또한 발리우드라는 자국의 강한 문화산업이 존재해 한류가 들어설 여지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인도는 방대한 국가이며 지역마다 색다른 특징을 띄고 있다.

비록 인도 전반적으로는 한류의 영향이 미미하더라도 유독 한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인도 북동부 지역이다. 인도 북동부 지역에 한류가 널리 퍼진 이유를 알려면 이 지역의 지리적,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도 북동부는 ‘일곱 자매’라고 일컫는 7개 주로 구성돼 있다. 이 지역은 인도 본토와는 폭이 불과 22km의 좁은 영토로 연결된 반면 중국, 방글라데시, 부탄, 미얀마 등 외국과 영토의 99% 이상이 접해있다.

역사적으로 이 지역은 인도의 영토였던 적이 없으며 인종도 다양한 부족으로 구성돼 있으며 외모적으로 한국인과 매우 유사한 몽골계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은 과거 영국이 인도와 미얀마를 병합하는 과정에서 대영제국의 영토에 포함되었다가 2차 대전이 끝난 후 인도에 편입됐다.

인도 독립 후 이 지역은 분리 독립운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정치적으로 불안정했으며 인도 본토인들과는 대비되는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동북부 7개주 중에서 특히 한류가 강한 지역은 미얀마 접경지역의 나갈랜드, 마니푸르, 미조람이다. 인도 본토인들의 영향력 확대를 막으려는 일환으로 이곳 지역정부는 힌디어 방송 및 발리우드 영화를 금지시켰고 서양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힌두교 보다는 기독교가 더욱 보편화된 특성을 띄고 있다.

한류가 이 지역에 흡수된 계기는 아리랑 TV의 방영과 외모적 유사성, 그리고 인도 힌두문화의 대체문화를 찾던 현지인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류는 외국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인도 동북부지역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고 특히 드라마, 영화 등에 나타나는 동양적 정서, 세련된 도시인의 삶 등이 젊은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됐다.

인도 북동부 원주민이 통발을 만들고 있는 모습.(사진=코트라)
인도 동북부인들은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사랑한다. 그래서 주로 보따리 상인을 통해 유통하는 한국 미용제품이 큰 블랙마켓을 형성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산 중고의류가 이곳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나갈랜드의 경우 산악지역이기 때문에 섬유생산시설이 없고 한류의 영향이 커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한국산 중고의류를 구매하고 있다.

인도 동부지역 최대 도시인 콜카타는 아직까지 한국식당이 부재한 반면 인도 동북부지역의 주요 도시마다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한국식당이 다수 존재하여 음식문화 역시 높은 수용도를 보이고 있다. 재인도한국문화원에서 매년 개최하는 인도 K-POP 콘테스트는 지역예선을 거쳐서 뉴델리에서 결선을 치른다. 콜카타에서는 지역예선전을 치르는데 대다수의 참가자들은 우리와 외모가 흡사한 인도 북동부지역의 청소년들이다.

인도 북동부지역은 아직 경제적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한류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해 당장 큰 수익을 올릴 수는 없다. 그러나 동북부 7개주 전체인구는 4600만 명으로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한국과 한국제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 지역에 앞으로 국내기업들이 진출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