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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2조 대어'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다자구도 '팽팽'

대우건설 25일 매각 본입찰 진행
실적 개선에 원매자 다자구도 눈길
본입찰 거쳐 7월쯤 우협 선정 전망
  • 등록 2021-06-25 오전 5:00:00

    수정 2021-06-25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시공 능력평가 6위(지난해 기준) 건설사이자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로 유명한 대우건설(047040)이 25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복수의 원매자들이 일찌감치 관심을 보인 가운데 최근 일부 원매자들이 추가로 관심을 나타내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른 모습이다. 몸값만 최소 2조원이 점쳐지는 가운데 최종적으로 어떤 가격대를 형성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날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다.

대우건설은 지난 15일 “당사 최대주주(KDB인베스트먼트)에 확인한 결과 일부 원매자가 관심을 표명함에 따라 원매자들에게 25일까지 구체적인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며 “제안서를 바탕으로 매각 추진 여부를 검토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고 공시했다. 매각 측은 이날 본입찰을 거쳐 이르면 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초 매각 주관사로 산업은행 M&A실과 BOA를, 회계자문사로는 EY한영을 각각 선정하면서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산은 M&A실과 BOA는 지난 2017년 대우건설 매각 때도 주관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 새 주관사에 업무를 맡기기보다 한지붕 격인 산업은행 M&A실과 재차 합을 맞춘다는 관측이다.

대우건설 매각 소식은 지난 3월 처음 불거졌다.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KDB인베스트먼트가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와 대우건설 매각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PEF인 스카이레이크가 국내 디벨로퍼인 DS네트워크와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 최대 건설회사인 CSCE(중국건축정공사)와 아부다비투자청(ADIA), 중흥건설 등 구체적인 원매자군이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매각전에 참여했던 호반건설과 또 다른 중견 건설사까지 본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매각 규모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2억1093만여 주(50.75%)를 1조3606억 원에 인수했다. 24일 종가기준을 반영하면 현재 지분 가치는 약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매각가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해체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가 2011년 산업은행이 다시 떠안았다. 이후 2017년 공개 매각을 추진한 끝에 호반건설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끝내 무산된 바 있다. 산은은 2019년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뒤 첫 관리 회사로 대우건설을 이관하고 회사 정상화와 투자 회수를 맡겼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김형 사장의 대표 연임과 함께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각자 대표로 내세웠다. 앞서 김형 사장은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매각 포기 이후인 2018년 취임했다.

정항기 대표의 역할도 주목할 요소다. 정 대표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최대주주가 된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CFO로 2019년 8월 대우건설에 합류했다. 정 대표는 현대차(005380) 재경본부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증권을 거쳐 PEF인 키스톤PE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재무 전문가로 PEF에도 몸담았던 만큼 원매자들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꾸리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최근 건설 업황이 개선되면서 대우건설 재무건전성과 실적이 좋아진 것도 매력이다. 대우건설의 부채 비율은 2019년 289.7%에서 올해 3월 243.6%로 낮아졌고, 잉여현금흐름(FCF)도 같은 기간 1393억원에서 7510억원으로 높아졌다.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등 내실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에서 이원화한 각자 대표 체제에 문제점을 제기한 가운데 매각 협상에서도 의사를 피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 매각 작업에 나설 경우 구성원들의 목소리까지 품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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