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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韓 최초 美 고섬어워즈 트로피…"에미상 청신호" [종합]

황동혁 "12년 만에 지구에서 제일 유명한 쇼 돼" 소감
이정재 수상은 불발…정호연, 시상자로 영어실력 뽐내
"작품상 수상, K콘텐츠 시장에 고무적 의미"
"넷플릭스 최고 흥행 무시 못 해…에미상도 가능할 것"
  • 등록 2021-11-30 오후 3:01:15

    수정 2021-11-30 오후 9:18:41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31회 고섬어워즈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TV쇼 부문 장편상인 ‘40분 이상 획기적 장편 시리즈’(Breakingthrough Series Long Format(over 40minutes)) 트로피를 안아올린 황동혁 감독이 시상식에 앞선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 하반기 글로벌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고섬어워즈(Gotham Awards 2021)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오징어 게임’은 이번 시상식에서 사실상 TV쇼 부문 최고 영예인 ‘획기적 장편 시리즈’ 부문을 수상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주연 배우 이정재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어로 된 TV쇼가 작품성을 인정받아 미국 현지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것 자체로 고무적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오징어 게임’ 장편상 수상…이정재는 불발

‘오징어 게임’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31회 고섬어워즈에서 ‘40분 이상 획기적 장편 시리즈’(Breakthrough Series Long Format(over 40minutes)) 부문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해당 부문에서 에단 호크가 출연한 쇼타임 ‘더 굿 로드 버드’, HBO맥스 ‘잇츠 어 신’, ‘더 화이트 로투스’를 비롯해 아마존스튜디오 ‘스몰 액스’, ‘디 언더그라운드 레일 로드’ 등과 경쟁을 펼쳤다. ‘획기적 시리즈’ 부문은 영화, 드라마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고섬어워즈에서 TV 부문 최고 상이라 할 수 있다. 40분 이상 장편, 40분 이하 단편으로 나눠 시상한다.

‘오징어 게임’ 제작을 맡은 싸이런픽처스의 김지연 대표가 먼저 무대에 올라 소감을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 9월 17일 작품이 공개된 이후 매일 기적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말로 된 이 작은 쇼에 여러분들이 전세계적 성원을 보여주신 덕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감사를 ‘오징어 게임’ 팬들께 보내고 싶다”고 영광을 돌렸다. 또 “황동혁 감독은 천재”란 찬사와 함께 “일했던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 팀이 해냈으니 이제 파티를 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황동혁 감독은 “앞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정호연 씨가 무대 앞에 있는 모든 관객들이 발가벗고 있다고 생각하면 덜 긴장이 될 것이라고 조언해줬다”며 “그 말을 지금 충실히 따르는 중”이라는 농담으로 객석의 호응을 얻었다. 황 감독은 “이 작품을 지난 2009년 기획했는데 그때까진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폭력적이며 기이하다는 이유로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며 “2021년 현재 이 작품은 전세계 1위를 휩쓴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쇼가 됐다. 이건 저에게 기적이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이정재와 정호연도 함께 무대에 올라 수상을 자축했다.

고섬어워즈는 미국 최대의 독립영화 지원단체인 IFP(Independent Filmer Project)가 후원하는 시상식으로 매년 뉴욕에서 열린다. 앞서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이 시상식의 ‘최고여배우상’ 후보로 한국 배우 최초로 노미네이트됐으나 수상에 성공하진 못했다.

‘오징어 게임’은 장편상을 비롯해 올해 신설된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인 어 뉴 시리즈(Outstanding Performance in a New Series)’의 이정재 등 총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정재는 ‘더 굿 로드 버드’ 에단호크와 ‘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투소 음베두에 밀려 수상을 하지 못했다. 정호연은 이날 시상식에서 ‘획기적 논픽션 시리즈’(Breakthrough Nonfiction Series) 부문 시상자를 맡아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냈다.

(왼쪽부터)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배우 이정재, 정호연, 황동혁 감독이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31회 고섬어워즈에 참석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에미상 청신호”…작품상 자체로 고무적

고섬어워즈는 시기적으로 미국 현지 영화 및 방송 분야 최고 영예 시상식으로 꼽히는 오스카와 에미상보다 일찍 열려 두 시상식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고섬에서 수상을 하면 이후 오스카와 에미상 수상을 위한 홍보 과정에서도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실제 외신들은 ‘오징어 게임’이 고섬어워즈는 물론 에미상 수상까지 가능하다고 호평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전날 고섬어워즈 예측 기사를 통해 “올해 신설된 부문으로 수상과 관련한 어떠한 힌트도 없지만 이정재가 수상할 것”이라며 “에미상 후보 지명 역시 유력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업계에선 이정재의 수상 실패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작품으로 ‘오징어 게임’이 수상한 게 더 뜻깊은 의미를 내포한다는 입장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에미상 수상까지 유력하다고 바라보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었던 만큼 고섬어워즈에선 충분히 수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정재의 수상 불발 및 장편 시리즈 부문 작품상 수상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까진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정 평론가는 “고섬어워즈가 다양성을 띤 작품들을 위한 상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오징어 게임’의 수상은 취지에도 적합하다”며 “이정재 씨가 상을 받지 못한 건 아쉽지만,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상을 수상한 것이 오히려 K콘텐츠 시장의 관점에선 훨씬 고무적인 결과라고 본다”고도 강조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에미상 수상 가능성의 청신호인 것은 확실하다”며 “최근 넷플릭스 작품의 에미상 수상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데다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최고 시청 기록을 갈아치운 글로벌 흥행 작품이란 사실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로 공개된 지 4주 만에 1억 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는 대기록과 동시에 전세계 글로벌 차트 1위를 휩쓸었다. 관련한 각종 밈과 패러디가 쏟아지는 등 현재까지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17일 전세계로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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