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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어린이날인 2022년 5월 5일. 이날 프로야구가 열린 전국 5개 구장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에 나선 가족 단위 팬들로 북적였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대 LG트윈스의 서울 라이벌전. 홈팀 LG는 경기 전 선수들과 어린이 팬이 함께한 ‘대면 행사’를 열었다. 김현수, 박해민 등은 잠실구장 중앙 출입구에서 사인회를 갖고 어린이 팬과 직접 만났다.
고우석, 문성주 등 LG의 젊은 선수들은 어린이 팬 300여명과 함께 한 ‘미니 운동회’에 참석했다. 경기 시작 직전에는 선수들이 어린이 팬과 손을 마주치며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박시우 어린이는 “친구들과 싸우지 않겠다”는 등의 다짐을 담은 어린이 선언문을 낭독한 뒤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멋진 시구를 해 큰 박수를 받았다.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 경기가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영화 ‘스타워즈’ 속 캐릭터들이 어린이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SSG 구단은 매년 5월 4일이 ‘스타워즈 데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같은 행사를 준비했다.
KIA타이거즈 간판선수 나성범과 김도영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어린이 회원을 위해 사인회를 열었다. KIA 어린이 회원인 김다람, 박시언 어린이는 직접 시구와 시타에 나섰다.
NC다이노스 대 삼성라이온즈 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주변은 아예 놀이공원이 됐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가족 팬들이 모여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겼다. KT위즈도 홈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 ‘4종 놀이기구’를 마련해 어린이 팬을 맞이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첫 매진도 어린이날에 나왔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 대 KT위즈 경기는 경기 시작 40분 만인 오후 2시 40분에 만원 관중(2만명)을 달성했다. 이어 인천 SSG랜더스필드도 오후 3시 7분 2만3000석 티켓이 모두 팔렸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프로야구에서 만원 관중이 나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코로나19가 등장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매진을 이룬 2019년 9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대 LG전(2만5000명) 949일 만에 야구장 객석이 모두 채워졌다.
KBO에 따르면 올 시즌 프로야구는 이날 경기 포함, 143경기 만에 시즌 총관중 100만명(109만9936명)을 돌파했다. 또한 이날 하루에만 5개 구장에 10만3573명의 관중이 찾아 야구의 재미를 만끽했다. 이는 2016년(11만4085명), 2018년(10만6881명)에 이어 역대 어린이날 최다 관중 3위 기록이다. 1일 최다 관중으로는 역대 6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