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이자 750만원 더 낸다...코픽스 상승에 대출금리 껑충

코픽스 3.98%로 최고치...기준 금리인상 여파
시중은행 금리경쟁, 채권시장 경색 등 연쇄효과
주담대 8%대 수준...금융위기 이후 14년만
  • 등록 2022-11-16 오전 5:40:27

    수정 2022-11-16 오전 5:40:27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대에 육박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의 경쟁적 수신금리 인상, 채권시장 경색 등으로 대출금리 인상이란 연쇄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은 그야말로 패닉이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은 16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8%포인트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날 기준 5.18~6.58%에서 16일 5.76~7.16%로 올릴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기존 5.74~6.52%에서 6.32~7.12%로 인상하며, NH농협은행도 5.09~6.19%에서 5.67~6.77%로 인상한다. 하나은행 또한 6.41~7.71%에서 6.47~7.77%로 올린다. 신한은행의 경우 5.26~6.51%로 동일하다.

은행채 기준 주담대 금리는 8%대를 이미 넘겼다. 이날 기준 하나은행 은행채 1년물 기준 변동형 주담대 최고 금리는 연 8.083%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긴 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약 14년 만이다.

주담대 금리 인상은 이날 발표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따른 조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예·적금이나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 변동금리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의 기준(준거)금리로 활용된다.

이번에 발표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보다 무려 0.58%포인트 급등한 3.98%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코픽스가 공시된 이후 역대 최고치다. 10월 잔액기준 코픽스도 2.85%로 전달에 비해 0.33%포인트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2.36%로 0.32%포인트 올랐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최고치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픽스가 인상된 건 지난달 한은의 두번째 빅스텝(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 이후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올리는 등 기준금리 인상분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를 시작하면서 은행들은 예대금리를 줄이기 위해 수신금리를 대거 올렸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해 10월 말 연 2.66%에서 지난달 말 5.20%로 두 배(2.54%포인트)가량이 뛰었다.

대출금리가 오르게 되면서 영끌족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대출금리가 무섭게 상승하면서 이자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변동형 주담대는 6개월마다 금리가 재산정돼 이자가 변동된다.

만약 지난 5월에 3억5000만원 규모(연봉 5000만원, 서울 7억원 주택 구매 용도)로 4.07%의 금리로 변동형 주담대를 받았을 경우, 6개월간 코픽스 인상분인 2.14%포인트를 반영하게 되면 금리는 6.21%가 된다. 이때 이자금액은 기존 1424만원에서, 2173만원으로 연간 750만원이 증가하게 된다.

더욱이 대출금리가 오르면 새롭게 대출을 받을 사람들의 대출규모도 줄어들게 된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때문이다. DSR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은행권에선 총대출액이 1억원을 넘으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5000만원인 대출자는 대출금리가 3.5%일 때 받을 수 있는 주담대 총한도는 4억3000만원 수준이다. 금리가 8%가 되면 주담대 한도는 2억4000만원으로 약 1억9000만원이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다음달에도 코픽스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달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외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달초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별개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5%대에 진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은 결국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냥 좋은 현상은 아니다”며 “특히 주담대뿐 아니라 전세대출 금리도 치솟으면서 주거안정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금융당국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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