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화 감독은 최근 ‘콘크리트 유토피아’(이하 ‘콘유’)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일인 9일 오전 예매량 17만 8797명을 넘어서며 새로운 흥행 포문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까지 정상을 달리고 있던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를 제치고 한국 영화는 물론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라선 것. 이에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던 김혜수, 염정아 주연의 류승완 감독 신작 ‘밀수’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한국영화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앞서 ‘잉투기’, ‘가려진 시간’을 선보이며 비주얼리스트로 가능성을 주목받은 엄태화 감독이 처음 도전한 상업 영화 대작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블랙코미디 색채, 연출 방식 등이 지금 국내 및 세계 영화계를 주름잡는 거장 박찬욱, 봉준호를 떠올리게 한다는 실관람객 반응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엄태화 감독이 앞으로 두 거장의 배턴을 이어받을 차세대 감독이 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이어진다. 실제 엄태화 감독은 박찬욱 감독 연출부 출신이기도 하다. 최근 스승인 박찬욱 감독과 GV를 진행,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정통파처럼 잔기술 없이 잘 만든 작품”이란 극찬을 받기도.
엄태화 감독은 이에 대해 “저 역시 GV가 끝나고 그 말씀의 의미를 생각해봤다.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거기로 가기 위해 딴 길로 새지 않고 중심을 잘 잡으려 노력한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엄태화 감독은 이어 “제가 만약 혼자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생각을 못했을 수 있는데 그 길을 따라가보고 싶다는 생각하게 만들어주신 선배님이자 좋은 스승들이시다”라며 “저도 영화를 보며 그 분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두 선배 감독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9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