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은행이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지난 4월 4.8%에서 4.4%로 낮춰 잡았다. 아울러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부채 증가로 인해 동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은 5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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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내년에 중국 경기둔화가 동아시아 주변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이미 올해 성장목표를 수십년 만에 가장 낮은 5%까지 낮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4.8%에서 4.5%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예상치 5%를 밑도는 수치다.
세계은행 동아시아 및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티야 마투는 “중국이 엄격한 전염병 통제를 한 이후 경제 반등이 예상보다 더디다”며 “중국의 소매판매가 팬데믹 이전 수준 이하로 떨어지고 주택 가격이 정체되고 있고,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민간부문 투자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들이 서비스 부문의 개혁에 즉각 착수하지 않을 경우 성장둔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많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부동산 및 투자주도 성장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다”고 거론했다. 이미 제조업은 성숙단계로 접어든 만큼 서비스 부문의 개혁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 제조업 기반 동아시아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상품 수출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20% 이상, 중국과 베트남에서 1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저감법(IRA) 및 반도체법 등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이 시행된 이후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전자제품 및 기계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게 세계은행의 진단이다.
마투는 “미중 무역긴장으로 인해 역으로 이익을 얻었던 베트남, 필리핀, 테국 등이 무역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며 “반면 미국 보조금에 따른 요건이 면제되는 캐나다 및 멕시코는 수혜를 입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