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믿을 건 대형기술株"…해외 IT펀드로 '쏠림' 심화

“언택트 수혜”…대형 기술주 펀드 러브콜
수익률 높아도 韓주식형 외면…1.2억원 유출
SK바이오팜 효과, 청약 대신 ‘공모주 펀드’
  • 등록 2020-07-06 오전 1:30:00

    수정 2020-07-06 오전 1:30:00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올해 상반기 지난 연말부터 부각됐던 IT펀드 쏠림 현상은 심화됐다. 패닉장에서도, 반등장에서도 자금은 오로지 IT펀드를 향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양호한 수익률과 향후 성장 기대감이 이를 뒷받침 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선 국공채 펀드, 공모주 펀드도 주목 받았다.

펀드도 언택트…너도 나도 IT펀드

5일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올해 상반기 전체 공모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쓸어 담은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자(주식-재간접)종류A’였다. 해외주식형 정보기술섹터에 유입된 6481억원 중 5200억원이 이 펀드에 유입됐다. 운용순자산 1조3666억원 규모의 ‘공룡 펀드’로 성장했다.

기술 관련 글로벌 종목을 담은 모(母)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5월 기준 애플(5.11%), 알파벳(구글) 4.86%, 삼성전자(005930)(4.83%) 마이크로소프트(4.04%) 등을 담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비대면 수혜주로 주목 받으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현지시간 지난 2일 종가 기준 지난 연말 대비 각각 23.99%, 30.79% 상승하면서 ‘만스닥’(나스닥 1만선)을 이끌고 있다. 덕분에 수익률도 우수한 편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4.78%로, 정보기술섹터 전체 평균(25.17%)에는 미치지 않지만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인 20.29%를 상회한다.

상반기 자금 유입 상위권에 오른 ‘AB미국그로스(주식-재간접)종류형A’(3137억원)나 ‘미래에셋코어테크(주식)종류F’(1085억원)도 제로인 유형 분류상 정보기술섹터는 아니지만 역시 대형 기술주 중심이다. 3월 기준 ‘AB미국그로스’펀드는 마이크로소프트(7.68%), 알파벳(6.59%), 페이스북(4.91%)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코어테크’ 펀드는 4월 기준 삼성전자(23.05%), SK하이닉스(000660)(7.18%), 케이엠더블유(032500)(4.14%), NAVER(035420)(3.43%)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만큼 대형 기술주 중심 펀드에 돈이 몰렸다는 의미다.

IT 업종의 주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애플 등의 기술하드웨어와 인텔, 마이크론과 같은 반도체 및 장비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동반 상승 전환했고, 특히 미국 테크 섹터의 12개월 예상 설비투자(CAPEX)까지 반전했다”면서 “연관성이 높은 국내 반도체 및 장비와 기술하드웨어의 매출 및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반도체·장비, 소프트웨어의 최근 2,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동반 개선되기 시작했단 점에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고전…단기 국공채·공모주 반짝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올해 1조2494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자금 유출은 지속됐다. 코스피 대비 IT와 제약·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선전하면서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투자자신탁(주식)A’이 3개월 수익률 46.21%를 기록하는 등 중소형주식형 펀드 중심으로 성과가 좋았지만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그나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3월 인덱스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듯 했으나 차익 실현으로 금세 유출로 돌아섰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인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처음 50조원을 돌파하는 등 직접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는 대비를 이뤘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단기 국공채 상품의 인기가 높아졌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가 머니마켓펀드(MMF) 대비 높은 수익률을 겨냥해 잠시 맡기는 상품이다. 지난달 ‘한화단기국공채자(채권)종류C ’ ‘유진챔피언단기채자(채권) Class A ’에 각각 882억원, 502억원이 들어갔다. SK바이오팜(326030) 상장 열풍을 반영하듯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대거 추가된 것도 최근 특징이다. ‘에셋원비트(BiT)플러스공모주[채혼]classA’와 ‘ KTB공모주하이일드[채혼]종류A’에 지난달 각각 1292억원, 1225억원이 순유입됐다. 공모주 펀드들은 공모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부분 고위험 회사채인 하이일드 채권을 주로 담는다. 국내 하이일드 채권이 전체 펀드 비중의 60%가 넘으면 공모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SK바이오팜 뿐만 아니라 하반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기업공개(IPO) 대어(大漁)들이 준비돼 있다는 기대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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