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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도 언택트…너도 나도 IT펀드
5일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올해 상반기 전체 공모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쓸어 담은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자(주식-재간접)종류A’였다. 해외주식형 정보기술섹터에 유입된 6481억원 중 5200억원이 이 펀드에 유입됐다. 운용순자산 1조3666억원 규모의 ‘공룡 펀드’로 성장했다.
상반기 자금 유입 상위권에 오른 ‘AB미국그로스(주식-재간접)종류형A’(3137억원)나 ‘미래에셋코어테크(주식)종류F’(1085억원)도 제로인 유형 분류상 정보기술섹터는 아니지만 역시 대형 기술주 중심이다. 3월 기준 ‘AB미국그로스’펀드는 마이크로소프트(7.68%), 알파벳(6.59%), 페이스북(4.91%)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코어테크’ 펀드는 4월 기준 삼성전자(23.05%), SK하이닉스(000660)(7.18%), 케이엠더블유(032500)(4.14%), NAVER(035420)(3.43%)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만큼 대형 기술주 중심 펀드에 돈이 몰렸다는 의미다.
IT 업종의 주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애플 등의 기술하드웨어와 인텔, 마이크론과 같은 반도체 및 장비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동반 상승 전환했고, 특히 미국 테크 섹터의 12개월 예상 설비투자(CAPEX)까지 반전했다”면서 “연관성이 높은 국내 반도체 및 장비와 기술하드웨어의 매출 및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반도체·장비, 소프트웨어의 최근 2,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동반 개선되기 시작했단 점에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고전…단기 국공채·공모주 반짝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단기 국공채 상품의 인기가 높아졌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가 머니마켓펀드(MMF) 대비 높은 수익률을 겨냥해 잠시 맡기는 상품이다. 지난달 ‘한화단기국공채자(채권)종류C ’ ‘유진챔피언단기채자(채권) Class A ’에 각각 882억원, 502억원이 들어갔다. SK바이오팜(326030) 상장 열풍을 반영하듯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대거 추가된 것도 최근 특징이다. ‘에셋원비트(BiT)플러스공모주[채혼]classA’와 ‘ KTB공모주하이일드[채혼]종류A’에 지난달 각각 1292억원, 1225억원이 순유입됐다. 공모주 펀드들은 공모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부분 고위험 회사채인 하이일드 채권을 주로 담는다. 국내 하이일드 채권이 전체 펀드 비중의 60%가 넘으면 공모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SK바이오팜 뿐만 아니라 하반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기업공개(IPO) 대어(大漁)들이 준비돼 있다는 기대감을 보여준다.